재계 ‘위기 청소년’ 위해 뭉쳤다…최태원 “관심과 지원 절실”

김민영 2023. 4.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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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해 뭉쳤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19일 경기 군포시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제2차 나눔 프로젝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곳은 가정, 학교, 사회에서 생활할 수 없는 만 19~24세 '위기 청소년'에게 자립해 생활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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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 경기 군포시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열린 제2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재계가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해 뭉쳤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19일 경기 군포시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제2차 나눔 프로젝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곳은 가정, 학교, 사회에서 생활할 수 없는 만 19~24세 ‘위기 청소년’에게 자립해 생활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행사에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김형근 자립지원관장, 대한상의 회장이자 ERT 의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석장 이디야커피 대표와 쉼터 소속 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가정 밖, 학교 밖 청소년으로 대표되는 위기 청소년이 마치 ‘문제아’라는 편견이나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이건 인구 문제와도 관련돼 아이들이 태어나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조금이라도 더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대표들은 여러 지원책을 꺼내놓았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3억원에 달한다. SK그룹은 ‘마음 건강지킴이 버스’ 5대를 기증한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버스를 운영하며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상담한다. 자립지원관을 이용하는 청소년 250명에게 1년 동안 주 3회 행복도시락을 배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적금상품 지원과 경제 금융교육에 7억원을 후원한다. 목돈 마련을 위해 적금을 부으면 3년간 월 최대 15만원까지 추가 금액을 적립해 최고 540만원까지 지원한다. 금리는 최대 연 5.85%를 적용한다.

이디야커피는 직업교육과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에 1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바리스타를 희망하는 30여명에게 커피 전문가 양성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전국 직영점에서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급여는 SK에서 70%, 이디야커피에서 30%를 맡는다.

쉼터에서 3년간 거주했다고 밝힌 한 여성 참석자가 “아이들은 의식주와 보호받을 수 있는 울타리가 필요해서 쉼터에 입소한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리자 최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로 위로했다.

최 회장은 “가정 밖에 있었다고 더 못 할 리가 없다는 걸 사회에 증명해 보일 필요성이 있다. 이 지원이 체계적으로 잘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군포=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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