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누누티비 '시즌2'로 돌아온다…"재발 우려"

오수연 2023. 4. 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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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운영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달 말 누누티비 시즌2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누누티비가 문을 닫더라도 유사 서비스가 언제든 등장할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가 돈이 되기 때문에 이번 '누누티비 시즌2'처럼 유사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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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서비스 재개" 주장
누누티비 불법 광고로 333억원 부당이익 추정
정부 "대책 마련"…업계 "악성 공유 처벌"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운영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달 말 누누티비 시즌2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누누티비가 문을 닫더라도 유사 서비스가 언제든 등장할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누누티비 시즌2 텔레그램 채널은 지난 17일 오는 30일 오전 2시부터 누누티비 시즌2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누누티비 운영진 스튜디오 유니버설 팀이라고 밝히면서 "도메인은 공개하지 않으며 누누티비 공식 텔레그램으로 문의하면 서비스 재개 후 도메인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누티비 공식 텔레그램 채널(왼쪽)과 누누티비 서비스 재개를 알리는 텔레그램 채널들(가운데, 오른쪽). [이미지 출처=텔래그램]

지난 14일 개설한 또 다른 텔레그램 채널은 오는 20일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며. 3만명 한정 회원 가입제로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기존 누누티비 운영진이 운영했던 텔레그램 채널은 지난 18일 "서비스 종료 이후 '누누티비' 관련 사칭 텔레그램 채널이 급증하고 있다"며 "현 채널 외에는 어떠한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 않으니 사기에 유의하길 바란다. 또한 재오픈 계획은 일절 없으며 데이터도 삭제한 상태"라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지난 14일 트래픽 요금 문제와 전방위적인 압박에 운영을 종료했다. 2021년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콘텐츠를 무단으로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글로리'와 '길복순' 등도 누누티비에서 불법 스트리밍됐다. 업계에서는 누누티비로 인한 추정 피해액을 약 5조원으로 추산했다.

티빙·JTBC·KBS·MBC 등 미디어 사업자는 지난달 9일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하고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했고,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수사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매일 누누티비 접속 주소를 차단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누누티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가 돈이 되기 때문에 이번 '누누티비 시즌2'처럼 유사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은 누누티비가 주요 수익원인 불법도박 광고를 통해 2021년 10월 이후 최소 333억원의 부당이익을 거뒀을 거라고 추정했다.

정부는 TF를 통해 누누티비뿐 아니라 유사 서비스 등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누누티비가 없어진다고 그런 사이트가 다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의체를 계속 운영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사안이 일차적으로 종결됐지만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링크 제공은 처벌 규정이 모호하다. 국회에도 관련 법안이 발의돼있는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악성 공유 행위는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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