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됐다가 영화관 됐다가…전기차 시대, 車에서 다 즐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차내 공간이 넓어짐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를 사용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어두운 영화관 같은 뒷좌석에서 입체 음향이 더해진 동영상도 즐길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최근 세계 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차량 내부에서 승객들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목적기반차량(PBV) 천장 위에서 흘러 내려오는 방식으로 설치가 가능해 영화를 더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소니-혼다 합작 전기차에는 게임기 탑재”
기아는 지난달 3열 7석을 가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전기차 EV9를 공개했는데, 2열과 3열을 마주 보게 시트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2열과 3열 사이 천장에 설치된다면 승객 4~5명이 동시에 대형 화면으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BMW가 지난해 말 내놓은 7시리즈 완전변경모델도 뒷좌석 천장에서 31.3인치 디스플레이가 내려오도록 해 영화관 같은 분위기가 난다. 스크린이 내려오면 양옆 창문과 뒷유리에 차양막이 자동으로 올라가 실내가 어두워져 영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바워스앤월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35개 스피커가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 준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TJ미디어의 자회사인 TJ커뮤니케이션과 함께 QM6와 XM3 등에 노래방 기능을 탑재했다. 국내 최다인 6만여곡을 수록했고 매월 최신곡 300여곡을 업데이트한다. 승객들은 블루투스로 연결이 가능한 마이크를 별도로 구매해 노래를 즐길 수도 있다. 테슬라도 중국 시장에서 노래방용 마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다. TJ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독립된 공간으로서 자동차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며 “전기차는 내부 공간까지 넓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나오는 신차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를 탑재시킬 예정이다. 왓챠를 이용하면 차내 메인 스크린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일본의 소니와 혼다가 손잡고 만드는 전기차에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4년부터 나오는 전기차에 애플의 무선 카플레이와 구글의 무선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힌 제너럴모터스(GM)는 보다 통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예고했다.
테슬라는 노래방용 마이크 중국서 판매
GM은 현지 매체를 통해 “안내를 받은 충전소로 가는 길에 미리 배터리 예열을 시작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구글과 함께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차량 데이터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기술로 차량을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며 “인포테인먼트부터 차량 제어까지 가능한 더욱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등 제한된 범위 안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운전대)을 놓을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3 단계가 적용된 차량도 곧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조금 더 여유가 많아진 운전자와 소통하고 승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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