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 번에 몰아보기’ ‘영화 10분 요약’ 애청한다면… 이미 중독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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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나 영화와 같이 긴 호흡의 작품을 모두 보는 대신 '요약 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요약 영상은 핵심 장면과 결말을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내외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강도형 원장은 "짧게 압축된 요약 영상에 자주 노출되면 뇌는 이전에 만족을 줬던 자극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돼 자꾸만 압축·요약된 영상 콘텐츠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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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흐름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요약 영상은 주요 장면만 뽑아 압축한 것이기 때문에 뇌에 큰 자극을 준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압축·요약된 콘텐츠일수록 뇌에 가해지는 자극의 강도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자극은 도파민 시스템에 큰 보상을 준다. 도파민은 새로운 것을 접할 때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으로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자극으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에 자극이 가해지는데, 이때 충동을 조절하지 못할 경우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요약 영상을 한번 보기 시작하면 중간에 중단하기 어려운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강도형 원장은 “짧게 압축된 요약 영상에 자주 노출되면 뇌는 이전에 만족을 줬던 자극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돼 자꾸만 압축·요약된 영상 콘텐츠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주의력이 떨어지거나 우울한 사람일수록 더 큰 자극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강도형 원장은 “ADHD나 우울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드라마와 같은 영상물을 볼 때 결말을 보기 전까지의 과정이 지루하고,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상을 2~3배 빠른 속도로 돌려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 불안, ADHD 등 정신건강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
요약 영상을 즐겨 보더라도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윤대현 교수는 “휴식 시간 동안 요약 영상과 다른 유형인 사진이나 그림을 본다든지, 글을 읽는 등의 행위를 통해 뇌에 입력하는 콘텐츠 유형을 달리하는 게 뇌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영상을 보면서 잠을 지새우는 행위는 금물이다. 영상 시청 중 도파민이 분비되면 밤에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날 피로가 심해진다. 강도형 원장은 “도파민은 시각적인 요소에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요약본과 같은 영상물을 끊지 못하겠다면 소리만 듣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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