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떨이 수행' 김여정처럼…김정은 뒤 성냥갑 든 딸 김주애
손에 담배를 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뒤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두 손으로 성냥갑을 들고 있는 모습이 전날(18일)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및 시찰 당시 포착됐다. 이는 지난 2019년 김 위원장의 '재떨이 수행'을 했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현지지도를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의 1면엔 부녀가 나란히 걷는 모습의 사진이 배치됐는데, 사진 속 주애의 손에는 초록색과 붉은색이 섞인듯한 작은 물건이 쥐어져 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의 사진을 종합하면 이 물건은 김 위원장이 간부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을 때 책상에 놓인 성냥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는 브리핑을 받는 김 총비서 앞에 놓인 이 물체의 사진만 공개했지만, 노동신문은 같은 장면에서 그 옆에 놓인 재떨이와 김 총비서의 흡연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장면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재떨이 수행'을 연상케 했다. 지난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의 일행이 베트남 하노이로 열차로 이동하다 중국의 한 기차역에서 휴식을 취했을 당시 기차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김 위원장 옆에 김 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북한 매체가 이날 '성냥갑' 장면을 공개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주애가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곤 한다. 다만 김 위원장의 직계자손으로 최근 '후계자' 가능성까지 제기된 주애와 동생인 김 부부장의 위상을 비슷하게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전날 방문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북한판 NASA'라고 불리는 곳으로 2013년 4월 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우주개발법'이 채택되면서 내각 산하에 신설됐다. 올해로 출범한 지 10년째로, 2016년 2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를 주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에 이어 지난 18일 1년여 만에 다시 이곳을 찾을 정도로 우주개발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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