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산IC 진출로 우측에 새로 뚫는다

장선욱 2023. 4. 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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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좌측 진출로 개설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이 제기돼 그동안 개통을 미뤄온 제2순환도로 지산IC에 우측 진출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 감사위는 혈세 낭비 논란을 불러온 지산IC 좌측 진출로 도로개설 실시설계 변경 과정의 위법성과 예산집행 적정성 여부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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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좌측진출로 주행차로 활용

광주시는 좌측 진출로 개설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이 제기돼 그동안 개통을 미뤄온 제2순환도로 지산IC에 우측 진출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77억원을 들여 준공했지만 교통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개통하지 못해온 데 지산IC 폐쇄 여부에 대해 고심 끝에 제시한 해법이다.

광주시는 “문제가 된 좌측 진출로를 폐쇄하는 대신 터널과 이격거리를 더 확보한 우측 진출로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좌측 진출로는 도로 지면을 높여 주행 차로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지산IC 진출로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사고 위험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지산IC 진출로 폐쇄도 고민했지만, 안전한 활용방안을 찾았다”고 밝혔다.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진출로를 새로 뚫고 전문기관 용역 결과 사고 위험 요소로 지적된 두 터널과 이격거리를 확보해 안전한 교통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산수터널과 지산터널 사이 내리막 형태의 기존 좌측 진출로는 일부 구간에 옹벽을 만들고 성토작업을 추가로 벌여 도로와 높이를 맞춘 뒤 1차선 주행 차로로 활용한다.

맨 오른쪽 차선으로 위치를 변경해 만드는 진출로는 터널과 이격거리를 늘린다. 시야, 인지 반응 시간 확보에 필요한 거리(194m) 이상인 215m를 확보하게 된다.

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된 좌측 진출로를 완전히 매몰하지 않고 시설물 90% 이상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이미 건설된 조선대 사범대 진입도로와 연결하면 교통량 분산효과도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1단계로 하행(두암-소태 방향) 진출로를 먼저 개설하고 반대편인 상행(소태-두암 방향) 진입로 개설은 다음 단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별도 개설하는 우측 진출로를 조선대 사범대 진입도로에 연결하려면 입체 교차로 경사구간(램프) 옹벽 시공과 도로포장 등에 49억원이 추가로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시 감사위는 혈세 낭비 논란을 불러온 지산IC 좌측 진출로 도로개설 실시설계 변경 과정의 위법성과 예산집행 적정성 여부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우측 진출로에서 좌측 진출로로 변경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시가 지산IC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 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차량진출 실패율 최대 8배, 사고발생률 최대 14배 등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 감사위는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제2순환도로 지산IC 도로개설사업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 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2018년 인근 지산유원지 활성화와 무등산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첫 삽을 뜬 지산IC는 설계비 6억원 포함해 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설계와 보상은 광주시가, 공사는 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법인인 광주순환도로투자㈜에서 맡았다.

애초 지산IC에는 우측 진출로가 설계됐지만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소음과 분진·사생활 보호 등을 내세운 민원이 제기되자 시는 도중에 좌측 진출로로 변경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강 시장은 “지산IC 좌측 진출로 개설사업은 시민안전이 무시된 잘못된 행정의 대표 사례”라며 “1% 낮은 가능성이 시민 누군가에게는 100%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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