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봉투 의혹'에…이낙연 "DJ때 아들 비리 엄정수사 촉구"
사석에선 "난국 상황에 당마저 위기"걱정
"여당 대변인 시절 권력 비리엔 할 말 했다"
"'호남'잇따라 거론되는데도 당 침묵,우려"
소식통 "내부 비리 감싼 지도부 우회 비판"
오후5시 유튜브'강찬호의 투머치토커'상세보도
미국에 머무르다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 18일 출국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친이낙연(친낙)계 의원들과의 만찬 등에서 민주당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만찬 자리에서 '돈 봉투 의혹'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고, 이 전 대표도 국가적 위기상황에 민주당이 불신받게 된 상황을 우려했다"고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는 만찬 자리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졌을 때 내가 여당(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을 지냈는데, 기회 있을 때마다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여러 번 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당시 (여권의) 비리 의혹에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판단에 청와대 눈치 보지 않고 기자들 앞에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이 '당이 할 수 있는 도를 넘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당의 투명한 대응과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관석 의원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대화 녹음 파일에서 '호남'이 언급되는 등 최근 민주당 관련 비리 의혹에 '호남'이 잇따라 거론됐지만, 당도, 호남 지역도 침묵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관석 의원이 돈 봉투 대상으로 거론된 의원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중 둘은 또 호남이잖아"라고 말하자 이 전 부총장이 "오빠, 호남은 해야 돼"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2021년 2월 "광주에 돈을 뿌려야 한다"면서 20억원을 요구했다고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진술했다. 또 김용 부원장은 "호남 놈들은 돈을 줘야만 움직인다"고 말했고 이 대표 측근 정진상 전 실장은 "호남 놈들이 이제 우리에게 와 붙는 것은 이재명이 될 거 같으니까 그러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유동규 전 직무대리는 유튜브에서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 호남이 거론된 데 대해 호남 지역과 당은 침묵하지 말고 자기 점검에 나서는 한편, 호남에 대한 모욕적 폄하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18일 지지자 20여 명의 환송을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난 이 전 대표는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워싱턴 소재 조지워싱턴대학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 체류를 이어간 뒤 오는 6월 독일로 건너가 강연 일정 등을 소화하고 같은 달 말 귀국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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