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사기 사태의 잔상...1분기 서울 빌라 전세 비율 역대 ‘최저’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4. 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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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전세 비중 54% 그쳐...준월세·준전세 비중 ↑
아파트 전세도 비슷...57.7%로 1분기 기준 최저
(출처=연합뉴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세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빌라 사기 사태가 발생한 지 4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은 지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금리 시대 전세 대출의 이자 부담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 2만7617건 중 전세는 1만4903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1분기 기준 전세 비중이 전체의 54%에 불과한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치구 별로 보면 빌라 전세 비중이 가장 작은 곳은 노원구였다. 올해 1분기 노원구의 빌라 전월세 거래 424건 중 전세는 179건으로 42.2%에 그쳤다.

이 밖에 전세 비율 50%를 넘지 못한 곳으로는 종로구(42.6%), 강남구(43%), 송파구(44.8%), 서대문구(46%), 관악구(46.3%), 중구(47%), 서초구(49.9%) 등이 있었다.

이와 반대로 준월세와 준전세 비중은 늘었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준월세, 준전세 거래는 각각 8417건, 3223건으로 전체 거래의 30.5%, 11.7%를 차지했다. 특히 준전세 비중은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말한다.

한편 아파트 시장에서도 전세 거래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전월세 거래 6만3835건 중 전세는 3만6840건으로 전체의 57.7%를 차지해 1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이후 비중이 가장 작았다. 반 아파트 준월세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서울 아파트 준월세 거래량은 1만4531건으로 전체의 22.8%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깡통전세와 전세사기 등 문제로 빌라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 비중은 점점 줄고 준월세나 준전세 비중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제만랩 제공)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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