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러·우 평화회담 물꼬트나…"마크롱, 中과 비밀 작업"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과 비밀 협상을 진행 중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는 중국과의 이 작업을 통해, 이르면 올 여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평화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에마뉘엘 본 외교정책 고문에게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기반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본 고문과 왕 위원은 조만간 통화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같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회담이 빠르면 올여름에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올 봄 공세 결과에 따라, 평화회담에서 여러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서방 동맹국들도 마크롱 대통령과 중국의 비밀 작업에 대해 전달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도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15일 마크롱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시간 30분 가량 통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직후 “마크롱 대통령에게 최근 중국 방문 결과를 듣고, (러시아와) 평화회담 개최의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18일 “프랑스가 제시한 평화협정 계획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때가 되면 전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달 20~22일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었다. 이에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접촉이 이뤄진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평화협상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의 비밀 계획을 순조롭게 이루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대한 안보 보장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봄 공세를 앞두고 각각 우크라이나 최전선을 방문해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동부 도네츠크주의 최전방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방문해 지휘관으로부터 전황을 보고받고 병사들을 포상했다.
아우디이우카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도네츠크주(州) 도네츠크시(市) 중심가에서 불과 10㎞ 떨어진 외곽 지역이다. 최근 바흐무트와 함께 최대 격전지가 된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남부 헤르손과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군부대를 방문해 군 지휘관들로부터 전황을 보고 받았다. 러시아가 지난해 9월 이 지역에 대한 병합을 발표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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