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8명… 전국 확산되는 엠폭스, 주요 증상은?

신은진 기자 2023. 4. 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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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엠폭스(원숭이 두창)가 최근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 방역당국이 엠폭스 감시·강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엠폭스 확진환자가 총 18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국내 감염 추정환자는 13명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엠폭스는 잠복기가 길고 은밀한 방식으로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신고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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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엠폭스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대부분은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력이 확인됐다. /과학기자협회, 서울대병원 제공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엠폭스(원숭이 두창)가 최근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 방역당국이 엠폭스 감시·강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엠폭스 확진환자가 총 18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국내 감염 추정환자는 13명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밝혔다. 이달 7일 국내 감염 추정 첫 환자 발생한 이후 11일 만에 추가 확진자가 대거 확인된 것이다.

질병청이 국내 감염 추정 환자의 위험요인 및 감염경로 등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13명의 확진환자 모두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다. 이들의 거주지는 다양하다. 감염자의 거주지는 서울 5명, 경기 3명, 경남 2명, 경북 1명, 대구 1명, 전남 1명이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12명, 외국인 1명이었다.
위험노출력을 보면, 확진자 대부분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력이 있었다.

국내 확진자의 주요 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궤양, 종창, 발진 등 국소 피부병변이었다. 특히 발진은 모든 확진환자에게 나타났다.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 없이 항문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발진 후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어 엠폭스 초기 진단은 쉽지 않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방역당국은 엠폭스 확진자 증가에 따라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노출위험도에 따라 관리하고, 고위험 시설 내 접촉자 등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질병청은 의심증상 접촉자의 신속한 격리와 검사를 시행하고, 신속한 병상 배정을 위해 17개 시도별 엠폭스 치료병상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엠폭스는 잠복기가 길고 은밀한 방식으로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신고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단장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를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 환자 대부분은 남성으로 확인된다. WHO의 엠폭스 확진자 성별·연령 분석을 보면, 엠폭스 확진자의 성별은 남성이 96.4%였으며, 그 중 18~44세의 남성이 79.2%를 차지한다. 성적지향이 확인된 3만438명 중 84.1%(2만5690명)이 남성과 성관계한 남성이었으며, 7.8%(2004명)이 양성애자인 남성이었다.

엠폭스 확진자 중 여성은 3.6%(2800명)였다. 성적지향이 확인된 여성 중 이성애자가 96%(979명/1021명)이었고, 대부분 가정(41%) 내에서 감염됐다.

엠폭스는 발생 초기 유럽에서 주로 확산됐으나 이후 미주에서 주로 발생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서태평양(아시아) 지역 발생 증가 추세다. 아시아 지역에선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레바논, 인도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가별로 보면, 2023년 기준 엠폭스 확진자는 일본 103명(60.9%), 대만 36명(21.3%), 대한민국 14명(8.3%), 태국 7명(4.1%), 싱가포르 4명(2.4%), 레바논 3명(1.8%), 인도 2명(1.2%)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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