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송영길, 스스로 결단하라…떳떳한 민주당DNA 꺾여선 안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휩싸인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는 22일 현재 체류 중인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앞둔 가운데 비명계(非이재명)가 조속한 귀국을 요청하며 비판 공세에 나섰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패의 상징과도 같은 돈봉투 사건이 터졌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 관련 녹취록이 공개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제 국민들의 가슴에서 자긍심이 아닌 자괴감으로 똬리를 틀고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DJ가 이룬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에,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보통사람들의 세상을 그렸던 바보 노무현의 철학에, 사람이 먼저인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 문재인의 뚝심에, 공적가치에 대한 헌신이라는 우리 민주당의 자긍심이 서려 있다"며 "대의를 위해 현실의 고단함을 감내하는 묵묵함, 돈 없어도 기죽지 않는 떳떳한 기개가 바로 민주당의 DNA"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 바보 노무현에 감동하여 정치에 입문했고 세계경제 10대 강국 도약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낸 문재인 정부와 함께했다는 떳떳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이름이 부끄러워질 순 없다. 간곡히 눈물로 호소드린다. 스스로 결단해달라"고 했다.
또 다른 비명계로 알려진 이병훈 의원도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라며 "송영길 전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본인 주변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귀국을 미루는 모습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며 "기자 간담회는 파리에서 가질 게 아니라 국민 앞에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사람의 크기가 드러나는 법"이라며 "국민과 당원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 사태를 수습하는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를 열기에 앞서,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17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인 2021년 4월 말,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나눈 전화 통화 녹취 파일에서 송 전 대표를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녹취 파일에는 이 전 부총장이 강 감사에게 “송영길 전 대표가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나에게) 묻더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을 조사해 송 전 대표와 이런 내용의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 10여명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최소 40여명에게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윤관석(인천 남동을)·이성만(인천 부평갑) 민주당 의원 등 이 사건 피의자 9명의 주거지·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을 한 지 나흘 만인 16일 강 상임감사 측근인 강화평 전 대전시 동구 구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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