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쇼트시네마㉝] '새벽 배송', 고된 노동이 따뜻한 낭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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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양균이 배송하면 수진이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시간을 단축한다.
짧은 시간 안에 새벽 배송 시스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간단하게 보여주며 보이지 않는 곳의 수고를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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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새벽에 배송을 하는 양균(김양균 분)은 빠르게 배달해달라는 회사의 전화를 받자, 도무지 속력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추가 지원을 요청한다. 근처에서 배송하고 있던 수진(김수진 분)은 양균의 업무에 지원을 나가고, 평소라면 짐을 각자 나눴을 테지만, 수진의 차 배터리가 방전돼 둘은 같이 움직이기로 한다.
두 사람은 같은 동네에 내려 짐을 나눠 배송하다가, 이내 손발을 맞추기로 한다. 양균이 배송하면 수진이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시간을 단축한다. 새벽배송 아르바이트라는 공통점을 공유한 그들은 에피소드를 나눈다. A4 용지 20박스를 배송하면서 울 뻔 했다는 수진의 말에 양균은 힘들었겠다며 맞장구를 쳐주고, 전 여자친구 집으로 21kg 짜리 고양이 물을 배송했다는 양균의 에피소드에 수진은 안타까워하면서도 크게 웃는다.
배송을 거의 끝낼 무렵, 취객이 양균의 차를 택시로 착각해 타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짐이다. 가는 길이라 취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고 두 사람은 배송을 간 집에서 받은 음식을 해가 뜨는 걸 보며 먹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양균은 연기, 수진은 연출을 공부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밤을 새웠다.
새벽 배송이 일상이 된 현대사회에 어두운 밤에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성을 더해 풀어냈다. 짧은 시간 안에 새벽 배송 시스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간단하게 보여주며 보이지 않는 곳의 수고를 펼쳐 보인다. 함께 평소라면 고요 속에 고되고 외로웠을 밤이지만 함께하니 이벤트 혹은 데이트처럼 느껴지는 두 캐릭터의 어느 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젊은 청춘의 사실적인 노동을 담백하고 간결하게 보여주며 군더더기 없이 끝낸다. 마지막 양균과 수진의 대화를 들으며 미래를 예상하게 만드는 미덕도 갖췄다. 러닝타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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