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돌보며 생계 책임지는 청년의 65%가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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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질병·장애를 가진 가족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는 청년들의 실태조사 결과가 처음 나왔다.
900여 명의 가족돌봄청년 중 65% 가량이 월 2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칭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를 구성해 생애주기 '성장' 단계에서 생계부담을 지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을 제도권 내 복지대상으로 편입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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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관 기자]
▲ 서울시가 공개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만 14∼34세 중 약 900명이 가족돌봄청년인 것으로 추정됐다. |
ⓒ 서울시 제공 |
서울시는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에스티이노베이션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14세~34세의 청년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다.
서울시는 이번 설문의 조사대상 2988명 중 '돌봄대상자 여부' 또는 '돌봄 여부' 또는 '생계부담 여부'에 '긍정'으로 응답한 인원들을 근거로 지원이 필요한 돌봄대상 청년 900명을 발굴했다.
응답자 900명은 일반성인(616명, 69%)이 가장 많았고, 성 비율은 여성 66%(598명), 남성 34%(302명)이었다. 가족 구성은 부모 모두 있는 경우가 62%(554명)이고, 한부모가정 281명(31%), 조손가정 45명(5%), 부모 모두 없음 20명(2%)의 순이었다.
응답자 개인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45%(409명)로 가장 많았고, 100~199만원 183명(20%), 200~299만원 214명(24%), 300~399만원 60명(7%)의 순이었다. 월 200만 원 미만의 소득으로 가족을 돌봐야하는 사람의 비율이 65%에 이르렀다.
가족돌봄청년들은 설문지에서 제시한 22개 어려움 유형 항목 중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3.22점)과 '주거비 부담'(3.22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고, 가족구성원 간 관계, 문화·여가활동, 기초생활 등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등 외부지원에 대한 인지도는 '전혀 모름' 또는 '잘 모름'이 76.4%로, 지원정책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로 나타났다. 표적집단면접(FGI)에서 '가족돌봄청년'의 개념 이나 '본인이 가족돌봄청년에 해당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참여자가 다수였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칭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를 구성해 생애주기 '성장' 단계에서 생계부담을 지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을 제도권 내 복지대상으로 편입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그간 복지 사각지대에서 소외되어 온 가족돌봄청년을 이제 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시점" 이라며, "서울시는 가족돌봄청년이 성장을 위한 시기에 돌봄 부담에서 벗어나, 사회관계망 안에 편입되고, 건실한 사회인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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