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이라 수치" JMS 2인자, 'PD수첩'에 얼굴 내려달라한 이유
여성들을 성착취한 혐의 등으로 수감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와 2인자정조은(본명 김지선)씨 등의 이야기를 다룬 MBC ‘PD수첩’ 측이 정씨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이분들 되게 재밌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나는 신이다’를 연출했던 조성현 PD와 PD수첩 '나는 신이다'편을 만든 전서진 PD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작과정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전 PD는 “방송에서 정조은씨가 검찰 조사받고 나오는 모습을 담았다. 그와 관련해 (정씨측이) ‘빼 달라 지워 달라’고 연락을 해 왔다”고 했다.
이에 조 PD는 “빼달라는 이유가 좀 재밌었는데 심복이라는 분들 중에 한 분이 ‘민낯이었다, 너무 수치스럽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들, 2세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피해 내용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할 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던 분들이 갑자기 민낯이 촬영됐으니까 빼달라는 얘기를 적극적으로 해와 이분들한테 민낯이 더 중요한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조 PD는 2인자정조은씨에 대해 “피해자로 시작한 가해자라고 봐야 될 것 같다”며 “그녀도 최초에는 피해자였다가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가해자의 길을 선택, 그걸 통해서 이익을 취했던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조 PD는 전날 PD수첩(1370회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전에 저를 미행했다가 최근에 탈퇴했던 분으로부터 ‘미행해서 미안하다’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미행했던 분까지 탈퇴할 정도면 이제 좀 안심해도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퇴하는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상담하시는 분들이 ‘JMS 탈퇴자들이 러시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실체 폭로 뒤 떠나는 신도가 많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붕괴는 힘들 것 같다. 다른 지도자가 나타나서 이들을 이끌고 가지 않을까”라며 “대부분 사이비 종교가 그랬다”라고 했다.
이어 “사이비 종교에 빠져 계신 분들의 공통점 중 하나다. 사람을 의지하고 사람을 신처럼 믿고 싶어하고 자신의 모든 결정을 누군가 대신해주길 바란다. 그러려면 또 다른 대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명석 총재가 교도소에서 신도들 알몸 사진을 받아 볼 수 있던 배경에 대해 전 PD는 “당시 정명석이 수감된 교도소 교도관 중에 신도가 있었다”며 “사진 전달을 맡은 신도가 그 교도관을 만나서 나체 사진까지도 전달하고 이런 식으로 했다는 얘기를 (다른 신도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조 PD는 이런 교도관들을 JMS 내부에선 “인천사(人天使)로 부른다. 사람인데 천사 역할을 하는 그런 뜻이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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