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조라는데…중국 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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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기록했음에도, 일자리 시장은 좀처럼 밝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수 경제도 곧 활력을 잃을 거라는 경고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경제 회복과 일자리 시장 사이의 괴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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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실업,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
청년 스트레스에 '템플스테이' 인기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기록했음에도, 일자리 시장은 좀처럼 밝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이제 20%에 근접했다. 중국 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자라는 뜻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수 경제도 곧 활력을 잃을 거라는 경고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경제 회복과 일자리 시장 사이의 괴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해제된 뒤 전체 경제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고용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날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4.5%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 내수 활성화 등이 국내총생산(GDP)을 견인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의 수혜는 일자리 시장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16~24세 실업률은 지난달 19.6%를 기록해 전월 대비 1.5%포인트(p) 상승했다. 중국 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 상태인 셈이다.
SCMP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중국은 3월에 청년 실업률이 악화한다.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이 춘절 연휴 기간을 마치고 구직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올해 3월에만 수백만명의 신규 대졸자가 직업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갈수록 악화하는 실업률 지표는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극히 취약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자산운용 솔루션 기업 매쿼리 캐피탈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인 래리 후는 매체에 "낮은 심리가 노동 시장의 걸림돌"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신중을 기울이다 보니 기업들도 고용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결국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줄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후는 "노동 시장이 강하지 않으면 소비자들도 소비하길 망설일 것"이라며 "결국 경제 성장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또한 대졸 실업자 문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리창 국무원 총리도 최근 국무원 회의에서 대졸자 고용 안정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조업과 대외 무역 기업의 고용 규모를 안정화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대학 커리큘럼을 최적화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직업 교육 및 기술 훈련의 질을 향상하겠다"라고 했다.
중국에서 청년 실업은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SCMP는 지난 11일 극심한 취업 스트레스를 못 이긴 일부 중국 젊은 층 사이 '템플 스테이' 열풍이 불고 있다며 보도하기도 했다.
취업준비생들이 아예 노동시장에서 이탈해 불교, 도교 사찰 등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중국 템플 스테이 신청 건수는 지난해 대비 310% 폭증했다.
중국 관영 매체 '신경보' 또한 최근 칼럼을 통해 "일부 젊은이들이 압박감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잘못된 길을 택하고 있다"라며 "젊은이는 요행을 바라기보다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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