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정의당이 4.19 혁명 기념일에 '덧붙인 말'들

이경태 2023. 4. 19.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힘은 '전대 돈봉투' 등 부각시키며 민주당 힐난, 정의당은 여권의 '이승만 재평가' 추진 비판

[이경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3.4.19
ⓒ 연합뉴스
  
여야가 19일 4.19 혁명 63주년을 맞아 논평 등을 통해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만든 4.19 혁명 정신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이날 '덧붙인 말'들은 달랐다.

국민의힘은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힐난했다. 정의당은 4.19 혁명을 통해 타도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시 '건국 대통령' 등으로 재평가하려는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재명·송영길 겨냥, "4.19 영령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퇴보시켜"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4·19 혁명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희생자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탈선할 때마다 바로잡은 것은 언제나 국민이었다. 그렇기에 우리 역사가 지켜내 온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발전시켜 후대에 물려주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본론'이 나왔다. 그는 "현재 우리 정치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태를 마주하면, 4·19 영령들을 뵐 면목이 없다"며 "6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세력들은 여전히 자유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행태를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행태를 반복하는 세력"은 곧 민주당이었다. 이에 대해 유 수석대변인은 "국회 다수당의 대표는 무수한 토착비리 부정부패 혐의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있다. 또한 그 전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귀국조차 미루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니 돈봉투 의혹을 '실무자들의 차비·식대 수준'이라느니,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까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의 동반자가 되어야 할 제1야당의 전·현직 당대표가 모두 사법리스크로 얼룩진 현재의 모습은 4·19 영령들이 이룩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 헌법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모든 행태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다수란 숫자만을 믿고 당리당략을 위해 펼치는 정치는 4·19 영령이 꿈꾸었던 정치가 아니다"며 "반드시 국민의힘은 4·19 영령들이 만들고자 했던 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4.19 정신 대척점 이승만 기념관 건립? 정부·여당에 유감"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48주년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같은 날(19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제대로 4.19 혁명의 의미와 정신을 알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면서 시작된 4.19 혁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어떻게 여권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추진 등 '이승만 재평가'를 주장할 수 있냐는 지적이었다.

이 대표는 "이승만의 무차별 발포 명령에, 18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쓰러지고 15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늘, 우리는 그 피의 대지 위에 자란 민주주의에 서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그러나 오늘 4·19혁명 기념식에 나온 윤석열 정부 관료들은 과연 그 의미를 제대로 새기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구체적으론 "오늘 기념식의 주요 인사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진영을 떠나 담담하게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업적을 재조명할 때'라며 '그것이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는 망언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관련기사 : 윤 정부 착각했다, 이승만은 이래저래 안된다 https://omn.kr/23dz9).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담담하게 평가하자. 이승만은 민주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어 수천여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학살자이자,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인 헌법가치를 파괴한 독재자"라며 "4·19 정신의 대척점에 서있는 독재자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고 혁명의 정신을 퇴색시키려 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보에 오늘을 빌려 다시 한 번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대한민국 시민 민주주의의 시발점, 자유민주주의의 위기에 맞서 빛을 발한 민중의 투쟁인 사월혁명의 정신을 끝까지 기리고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