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불더니 돌변했다…서울 한낮 28도, 대구 30도 반짝 더위

천권필 2023. 4. 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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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를 보인 19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 중고 가전제품 상점에서 한 상인이 선풍기의 묵은 먼지를 닦아내고 있다. 뉴시스

19일 낮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20일까지 초여름 수준의 반짝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한낮 기온은 28도까지 오르겠고, 대구는 30도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늘(19일) 낮부터 기온이 올라 오늘은 중부 지방과 전북·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내일(20일)은 강원 영동과 충청 내륙,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높은 곳이 많겠다”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겠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한낮 28도…6말~7초 무더위


19일 오전 서울 명동 인근에서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1.5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맑은 날씨 속에 낮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한낮에는 28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평년을 기준으로 6월 하순(27.9도)에서 7월 상순(28.4도)에 해당하는 더운 날씨다. 기상청이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4월 중순에 서울의 기온이 28도를 넘은 건 1989년 4월 20일(29.1도)과 2008년 4월 19일(28도) 등 두 번밖에 없다.

전날만 해도 전국에는 돌풍과 함께 비가 내리는 등 요란한 날씨가 이어졌다. 서울의 한낮 기온 역시 18.4도로 평년(19도)보다 낮았다. 하지만, 하루 만에 낮 기온이 10도 가량 오르는 등 깜짝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최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의 흐름이 굉장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저기압이 지나가고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남쪽의 온난다습한 공기가 유입됐고, 가열된 지표면을 지나가면서 점점 고온 건조해져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맑은 날씨로 인해 강한 햇볕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기온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남해안과 제주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후까지 5~10㎜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내일 중부는 더위 꺾이지만, 남부는 30도까지 올라


20일에는 중부와 남부 지방 간에 기온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중부 지방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더위가 한풀 꺾이겠지만, 남부 지방은 전날보다 기온이 더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0도를 기록하는 반면, 대구의 기온은 30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 통보관은 “내일 우리나라는 북쪽은 저기압, 남쪽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게 된다”며 “저기압 영역에서는 구름이 수도권을 덮는 형태가 돼서 햇볕이 차단되겠지만, 남부 지방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햇볕에 온난 다습한 공기의 영향이 더해져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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