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사면초가 엠넷…붕괴된 신뢰, 물 건너간 신뢰 회복

박정선 2023. 4. 19. 11: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엠넷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불과 2019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사건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던 터라 최근 엠넷의 행보에 대중의 시선이 더욱 싸늘하다.

엠넷은 조작 논란으로 실형을 산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 PD와 '아이돌학교' 김태은 PD를 재입사시키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들 말처럼 엠넷은 지난 4년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붕괴된 신뢰를 다시 쌓아올려야 하는 시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작 논란 PD들 줄줄이 복귀...엠넷 "잘못된 판단" 사과
'보이즈 플래닛' 투 조작 의혹에 시청자 연합, 트럭 시위까지

엠넷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사실상 스스로 무덤을 파고 뛰어든 모양새다. 불과 2019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사건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던 터라 최근 엠넷의 행보에 대중의 시선이 더욱 싸늘하다.


ⓒ'보이즈 플래닛' 행동 연

엠넷은 조작 논란으로 실형을 산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 PD와 ‘아이돌학교’ 김태은 PD를 재입사시키면서 도마에 올랐다. 피해자들을 만들고 실형을 산 두 PD를 연달아 다시 포용하면서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과문에서 엠넷은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다”고 자평했다. 이들 말처럼 엠넷은 지난 4년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붕괴된 신뢰를 다시 쌓아올려야 하는 시기다. 이번 재입사 결정은 애써 쌓아올리고자 했던 ‘공정’의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린 셈이다.


여기에 파이널을 앞둔 ‘보이즈 플래닛’에서도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발단은 참가자 석매튜의 시그널송 ‘난 빛나’의 개인 직캠 평가 순위가 갑자기 반등하면서다. 타 그룹이 조회수와 실 순위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투표 마감 전 조회수 35위에 머물렀던 석매튜의 순위가 갑자기 9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 미심쩍다는 것이다. 이 부문은 ‘조회수+좋아요 수X100’으로 환산해 순위를 가리는데, 엠넷이 ‘좋아요’ 수를 숨김 처리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제작진은 “투표 시스템 집계부터 결과 산출까지 투표와 관련되는 과정들에서 제작진의 투표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전문 기간인 삼일 PwC의 검증을 거친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된 좋아요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프로듀스 진상위원회’는 “엠넷은 ‘좋아요’ 수를 공개하고 이에 근거한 전체 순위를 발표했어야 함이 마땅하다”며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더 이상 조작이라는 오명이 씌워져서는 안 되기에 엠넷은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납득 가능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기존에 공개됐던 오전 10시가 아닌, 오전 7시를 시준으로 킬링파트 선정 결과를 산정하면서 또 한 번 의심을 샀다. 제작진은 그 이유로 “14일 오전 외부 플랫폼에서 일부 연습생들의 영상 조회수가 증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프리징(간헐적 먹통)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 중 석매튜와 장하오 팬들이 경쟁적으로 투표를 벌여 실시간으로 결과가 바뀌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준이 된 마감 시각은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도 애초 공지됐던 마감 시각인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1위와 오전 7시 기준 1위 연습생이 달랐다. 결국 팬들은 연합을 만들어 트럭 시위를 위한 모금을 벌였고, 엠넷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직 이번 ‘보이즈 플래닛’의 순위 조작은 의혹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시청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는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엠넷이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투표조작이 발생했던 만큼, “더 이상은 속지 않겠다”는 시청자들의 의지로도 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작’의 오명을 쓴 엠넷의 미온적 대처는 아쉬움을 남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