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증시는 차익매물 소화 중
차익실현 물량 소화에 증시 상단 제약
코스피가 하루만에 상승 전환했다.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당분간 증시는 실적 기대감과 물가 하방압력 약화 가능성, 경기 둔화 우려 지속 등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하루만에 반등19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9포인트(0.19%) 오른 2576.0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47포인트(0.16%) 오른 910.49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상승 전환해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도 하락 출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3%, 나스닥지수는 0.04% 하락했으나 S&P500지수는 0.09% 상승 마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주가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주가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긴축주기가 마지막을 향하고 있으나 정책 금리는 5.50%에서 5.75%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현시점에 적절하며 해당 지점에서 꽤 한참 동안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25bp(1bp=0.01%포인트) 인상 후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인플레이션 이벤트를 긍정적으로 소화한 상황 속에서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했으나 여전히 매크로(거시경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후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Fed와 시장 참여자들간의 괴리가 재차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증시 상단이 높아지는 것을 제약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상 후 긴축 종료, 25bp씩 연말 1~2회 인하가 컨센서스로 형성돼있어 Fed의 전망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증시는 제한적인 등락 속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개별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에 힘입어 증시가 견고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기대가 약화될 수 있으며 물가 하방 압력 또한 약화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경기 둔화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시장은 강세폭 확대보다는 제한적인 등락 속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의 강세 요인 중 하나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인데 최근 가솔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4월에는 물가 상승 둔화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솔린 가격은 갤런 당 3.64달러로 전월 대비 4.7% 상승했다.
차익실현 매물 소화로 상단 제한이처럼 실적 기대감과 경기 우려가 혼재한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지수 상단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향후 경기 둔화가 확대될 경우 실적 개선 둔화에 따른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가 부각되며 매물이 출회된 점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크게 상향된 엔비디아가 한때 4% 넘게 급등하다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등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FOMC까지는 증시 상단이 제약된 상태에서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증시 상단과 관련해서 시장과 Fed간의 괴리 축소 여부가 결정되면서 증시 변곡점을 만들어내는 이벤트가 FOMC라는 점을 연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5월 FOMC 전까지는 매크로, 차익실현 물량 등이 증시 상단을 제약하면서 개별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는 종목 장세를 단기 베이스 경로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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