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FW 오시멘의 늦은 골, 4강 진출권은 AC 밀란에게

심재철 2023. 4. 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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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SSC 나폴리 1-1(합계 1-2) AC 밀란

[심재철 기자]

 AC 밀란 선수들이 2023년 4월 18일 나폴리의 디에고-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SSC 나폴리와 AC 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축구 경기가 끝난 후 기뻐하는 모습.
ⓒ AFP / 연합뉴스
 
김민재와 잠보 앙귀사가 모두 뛰었다면 대역전 드라마도 기대할 만한 게임이었기에 나폴리 선수들과 5만 2728명 홈팬들은 더 큰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불가피한 일도 많지만 이런 흐름을 예상하고 치밀하게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준 셈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끌고 있는 SSC 나폴리(이탈리아)가 한국 시각으로 19일(수) 오전 4시 나폴리에 있는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벌어진 2022-2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두 번째 게임에서 AC 밀란(이탈리아)과 1-1로 비겼지만 두 게임 합산 점수 1-2로 밀려나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양 팀 골키퍼의 믿기 힘든 페널티킥 슈퍼 세이브

이 게임 홈 팀 나폴리는 지난주 밀라노에서 1골만 내주고 패했기 때문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홈팬들 앞에 섰다. 부상 때문에 걱정했던 간판 골잡이 빅터 오시멘까지 돌아왔으니, 센터백 김민재(경고 누적)와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퇴장)의 빈자리도 크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축구 흐름은 누군가의 마음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었다. 게임 시작 후 21분만에 치몬 마르치니아크(폴란드) 주심의 휘슬 소리가 길게 울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SSC 나폴리에게는 벼락같은 소식이었다.

나폴리 왼쪽 풀백 마리오 후이의 스탠딩 태클이 AC 밀란 하파엘 레앙을 넘어뜨렸다는 판정이었다. 나폴리 선수들은 지나친 액션이었다며 억울함을 주장했지만 VAR 시스템도 주심의 판정을 받아들였다.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고 왼발로 찬 선수는 AC 밀란 간판 골잡이 올리비에 지루였는데, 그의 왼발 킥 방향을 나폴리 골키퍼 알렉스 메렛이 정확하게 읽고 자신의 왼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냈다.

SSC 나폴리가 뒤집기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마련된 셈이었다. 그런데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AC 밀란의 필드 골이 먼저 나왔다. 역시 하파엘 레앙의 빠른 드리블 돌파 실력은 유럽 톱 클래스 수준이었다.

나폴리 미드필더와 수비수들 모두 하파엘 레앙의 드리블 돌파 시도를 감당하지 못했다. 여기가 김민재의 빈 자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폴리 수비 라인은 모조리 쓰러졌고 골키퍼까지 꼼짝 못하게 만든 완벽한 패스가 올리비에 지루 앞으로 굴러와 빈 골문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지루의 왼발 골(42분 42초)이 들어간 것이다.

두 게임 합산 점수 2골 차이를 따라붙어야 하는 나폴리 선수들은 후반전에 모든 것을 내걸고 뛰었지만 추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다. 80분에 지오반니 디 로렌조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로 페널티킥(피카요 토모리 핸드 볼 파울)을 얻어냈기 때문에 나폴리 극장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듯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나폴리의 유능한 플레이 메이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오른발 페널티킥이 AC 밀란 골키퍼 미케 메냥의 선방에 막힌 것이다. 한 게임에서 양쪽 골키퍼가 나란히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보기 드문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SSC 나폴리는 후반전 추가 시간 2분 33초에 교체 선수 라스파도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비교적 낮게 올린 크로스로 빅터 오시멘의 헤더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골은 그야말로 너무 늦은 골이었다. 1분 남짓한 추가 시간이 더 이어졌지만 나폴리 선수들은 AC 밀란의 수비벽을 한 번 더 허물지는 못했다.

이렇게 무려 16년 만에 4강에 오른 AC 밀란은 20일(목) 스타디오 산 시로(밀라노)에서 이어지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SL 벤피카(포르투갈) 게임 승리 팀과 4강에서 만나게 되는데, 지난 주 인테르 밀란이 리스본에서 열린 어웨이 게임을 2-0으로 이겼기 때문에 이번 4강 일정은 흥미진진한 밀라노 더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두 번째 게임 결과
(4월 19일 오전 4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 나폴리)

SSC 나폴리 1-1 AC 밀란 [득점 : 빅터 오시멘(90+2분 33초,도움-라스파도리) / 올리비에 지루(42분 42초,도움-하파엘 레앙)]
- 두 게임 합산 점수 2-1로 AC 밀란 4강 진출!

SSC 나폴리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마테오 폴리타노(34분↔이르빙 로사노)
MF :  탕귀 은돔벨레(63분↔엘리프 엘마스),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피오트르 지엘린스키(74분↔지아코모 라스파도리)
DF : 마리오 후이(34분↔마티아스 올리베라), 후안 제주스, 아미르 라흐마니(74분↔레오 외스티고르), 지오반니 디 로렌조
GK : 알렉스 메렛

AC 밀란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올리비에 지루(68분↔디보크 오리기)
AMF : 하파엘 레앙(83분↔알렉시스 살레마커스), 이스마엘 베나세르, 브라힘 디아스(59분↔주니오르 메시아스)
DMF : 산드로 토날리, 라데 크루니치
DF : 테오 에르난데스, 피카요 토모리, 시몬 키예르, 다비데 칼라브리아
GK : 미케 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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