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해서 2억 보증금 못줘요"..동탄 오피스텔 전세사기 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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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하는 유모씨(31·여)는 지난 6일 임대인에게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전날 250여채에 이르는 오피스텔을 보유한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집단 전세사기 사태가 발생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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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피해자도 신고 준비 중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하는 유모씨(31·여)는 지난 6일 임대인에게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오피스텔 주인 지모씨(33·여)가 “세금 체납으로 인해 내일 파산하게 됐다. 보증금을 돌려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죄송하다”고 전한 것이다. 유씨의 보증금은 1억7300만원으로 2억원에 육박한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잠 못 이루던 그는 한 메신저 공개 대화방에서 자신과 유사한 상황을 겪은 이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유씨는 “보증금 1억73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매우 화가 나고 비슷한 피해자가 많다는 게 괘씸하다”며 “형사고소까지 포함해 모든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동탄신도시 일대에서 오피스텔 수백채를 소유한 임대인이 파산해 피해자 수십명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다른 임대인에게 전세사기를 당했단 이들도 속속 나타나며 동탄신도시 일대 전세사기 피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전날 250여채에 이르는 오피스텔을 보유한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집단 전세사기 사태가 발생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 수사를 개시했다"며 "추가 피해자와 정확한 피해금액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오피스텔 전세계약을 해 계약이 만료됐으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이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여러 건 게재되고 있다. 호소문은 동탄신도시 일대에 250여채 오피스텔을 소유한 임대인 박모씨가 세금 체납 문제로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렵다며 오피스텔 소유권을 이전받을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오피스텔들은 현재 역전세 상태로 소유권을 이전 받으려면 세입자별로 2000만~5000만원 정도 손해가 발생한다고 전해진다.
이와 함께 경찰에 접수된 신고 외에도 동탄신도시 일대 전세사기 피해를 받았다는 이들이 속속 나타나며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자신을 또다른 피해자라 소개한 A씨는 “40여채 매물을 가진 임대인과 계약했는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 해당 임대인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끼리 모여 형사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도 전세사기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최근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국에 빌라와 오피스텔 등을 3400여채 소유했던 속칭 ‘빌라의신’ 사건 관계자 5명을 구속, 공인중개사 130여명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건 관련 피의자 100여명도 추가로 인지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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