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라파예트도…'넥스트 차이나' 인도로 몰려드는 기업들
애플스토어 1·2호점 개장
'피크 차이나'에 대한 대안으로 인도가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생산 기지이자 판매 시장으로 인도가 중국의 대체지 '넥스트 차이나'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미·중 갈등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과 팬데믹 이후 이어져 온 공급망 혼란으로 중국의 경쟁력은 추락하는 가운데 인도는 빠른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는 내년 인도 시장에 첫 지점을 낼 계획이다. 앞서 유럽 최대 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디올이 이달 초 인도 뭄바이에서 첫 패션쇼를 여는 등 글로벌 명품 기업들의 인도행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인도의 국영항공사 에어인디아와 최근 220대의 항공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약 340억달러(약 44조8500억원)지만, 70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구매 총액은 459억달러(약 60조5400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계약은 금액으로 보잉 역사상 역대 세 번째, 수량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애플도 아시아 사업의 초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있다. 애플은 이날 인도 뭄바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20일에는 뉴델리에 2호점을 개장한다. 생산 기지뿐만 아니라 판매 시장에서도 탈(脫) 중국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인도의 정치·금융 수도에 첫 매장을 여는 이번 행사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했다. 쿡 CEO의 인도 방문은 애플이 생산 기지와 판매 시장으로서 인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외신들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인도에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을 키우려는 애플과 기존 강자인 삼성의 결투가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앞서 수차례 인도 진출을 타진했으나 삼성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장악하고 있는 현지 시장의 특성과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성사되진 못했다. 인도 시장 조사업체인 사이버미디아 리서치의 산업 인텔리전스 그룹 책임자인 프라부 램은 "인도 내에서 애플 고가폰 성장세는 비약적"이라며 "불과 3~4년 전만 해도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사이버미디아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인도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최대 800만대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 또한 6%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로 몰려드는 것은 소비력 있는 중산층과 슈퍼리치의 비약적인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총자산이 3000만달러(약 395억원) 이상인 슈퍼리치 인구 증가율은 인도가 39%(2018~2023년 기준)로 중국(35%)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1위를 기록했다. 인도의 슈퍼리치 증가세는 북미(17%)와 유럽(18%) 지역과 비교해도 단연 앞서있다.
또한 소비력이 높은 중산층 인구는 약 6600만~1억명으로 전체 인구 14억명 가운데 최대 7%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인도의 인구수는 올해 중국을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타이틀도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증가로 항공 이용객 수도 급증하며 인도 항공 붐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시기관 BMI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인도의 항공 이용객 숫자는 약 3배에 가까이 증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제금융학 교수인 아누샤 차리는 "인도의 인도 증가 속도와 그 규모를 고려할 때 인도는 많은 다국적 기업들에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행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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