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평준화? FA 활황에 판도 재편되는 여자배구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이 예고된다. FA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7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7일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 우승의 주역이었던 박정아에게 여자배구 최고액(7억7500만원)을 건넸다. 국가대표 팀 주장인 박정아는 국내 선수 중에선 김연경 다음으로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다. 장신(1m87㎝)을 살린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다.
창단 첫해 3승 28패, 지난 시즌 5승 31패에 그치며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로선 든든한 영입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의 프로입단 동기인 채선아도 3년 총액 3억원에 영입했다. 박정아와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채선아는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페퍼저축은행은 내부 FA인 리베로 오지영,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도 붙잡았다. 미국 대학리그 지도자 출신인 신임 아헨 킴 감독이 새롭게 팀을 짤 페퍼의 돌풍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지난 시즌 6위 IBK기업은행도 여러 FA 선수들과 협상을 이어간 끝에 18일 황민경과 2년 총액 9억원에 영입했다. 황민경의 가세로 수비와 리시브를 보강했다. 5위 GS칼텍스는 FA 정대영과 1년 총액 3억원에 계약했다. 현역 최고령이지만 블로킹 3위에 오른 정대영은 9년 만에 GS로 돌아왔다. 한수지와 함께 높은 벽을 이루게 됐다.
하위권 팀들이 전력을 끌어올린 것과 반대로 상위권 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FA가 5명이었던 우승팀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문정원 잔류가 유력하지만, 박정아와 정대영이 빠져나갔다. 준우승팀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붙잡았으나 김수지 외엔 추가 영입이 없다. 보상선수를 내줄 경우 사실 전력 유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3위 현대건설은 김연경을 데려와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재편하려 했으나 구상이 꼬였다. 이 과정에서 황민경까지 놓쳤다. 4위 KGC인삼공사는 집토끼 염혜선, 한송이와 계약했으나 외국인선수 엘리자벳이 떠나 공격력 보강이 절실하다. 이소영도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엔 합류가 어렵다.
최대어 김연경이 잔류했지만, 올해 FA 시장은 뜨겁다. 지난해엔 이고은이 유일하게 팀을 옮겼지만, 아직 시장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4명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보상선수 지명 역시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변수는 있다. 21일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그리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아시아쿼터는 지난 시즌 순위와 관계없이 추첨으로 순서를 뽑는다.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다. 세터진이 약한 팀들이 1, 2순위 지명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참가 선수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구슬 운'이 따르지 않아 6, 7 순위로 밀리는 팀은 아예 뽑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린다.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돼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번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할 수 있게 됐다. 다음 시즌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감독들이 많다. 자연스럽게 조금이라도 팀을 강화하기 위한 트레이드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과 하위권 격차가 컸던 2022~23시즌과 달리 벌써부터 접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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