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돈 되네" 日 수건공장 먼지로 '캠핑 착화탄' 인기

전진영 2023. 4. 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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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수건 공장이 매일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던 애물단지인 먼지로 '캠핑용 착화탄'을 제작, 판매해 화제다.

19일 일본 온라인 경제 매체 IT미디어비즈니스는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수건 염색 공장 니시센코에서 판매하는 캠핑 착화탄 '이마바리 먼지'에 대해 보도했다.

이들은 공장에서 매일 발생하는 5가지 색상의 먼지를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조합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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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입힌 시즌 한정판 마케팅도 주목
염색 수건 말릴 때 나오는 먼지로 착화탄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젊은 캠핑족 사로잡아

일본의 한 수건 공장이 매일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던 애물단지인 먼지로 '캠핑용 착화탄'을 제작, 판매해 화제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제품이면서 알록달록한 색상,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캠핑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일 일본 온라인 경제 매체 IT미디어비즈니스는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수건 염색 공장 니시센코에서 판매하는 캠핑 착화탄 '이마바리 먼지'에 대해 보도했다. 이마바리시는 수건 제조 공장이 밀집해 있어 일본 유명 수건 산지로 꼽히는 곳이다.

니시센코에서 판매하는 캠핑 착화탄 '이마바리 먼지'.(사진출처=니시센코 홈페이지)

70년 전통의 회사 니시센코에서는 그간 염색한 수건을 건조할 때 나오는 먼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건조기 필터에 붙는 먼지는 매일 120ℓ 쓰레기봉투를 2개 채울 정도로 대량 발생한다. 이 먼지는 불이 순식간에 붙기 때문에 제때 제거해야 한다. 섬유를 취급하는 회사에서 누전이나 합선이 발생했을 때 큰 화재로 이어지게 하는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애물단지를 이바마리 산(産) 특산품 먼지로 알리게 된 것은 에너지 감축 정책 덕분이었다. 염색 공장은 많은 에너지 자원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니시센코는 이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왔다. 배관을 단열재로 덮고, 열효율이 좋은 설비를 도입하는 등의 개선을 시행했으나 설비 투자 외의 다른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을 시기였다.

수건 공장 먼지로 만든 착화탄 '이마바리 먼지'로 불을 붙이는 모습.(사진출처=니시센코 홈페이지)

그러던 중 캠핑을 좋아하는 후쿠오카 토모나리 상품 사업부장이 공장 수건 먼지를 불쏘시개로 시험 삼아 사용해봤다. 10g 정도의 먼지가 5분 정도 타기 때문에, 숯에 불이 옮겨붙을 시간도 충분했다. 후쿠오카 사업부장은 “재활용도 되고 여러 색깔도 있으니 디자인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상품화에 나서게 됐다. 면 100%기 때문에 화석 연료가 들어간 다른 착화탄과 달리 불을 붙여도 냄새가 나지 않고, 먼지를 떼어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본격적인 상품화를 위해 니시센코는 상품사업부의 20대 직원들에게 디자인과 마케팅을 일임했다. 이들은 공장에서 매일 발생하는 5가지 색상의 먼지를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조합해 판매한다. 빨간색과 흰색 먼지를 모아 ‘딸기우유색’을 조합하고, 빨강, 초록, 흰색 먼지로 크리스마스용이나 밸런타인용 한정판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판매 공지를 띄운다.

니시센코에서 봄 한정으로 판매하는 착화탄 '이마바리 먼지'.(사진출처=니시센코 홈페이지)

SNS를 통한 마케팅과 알록달록한 색상, 그리고 재활용품이라는 이점은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코로나19로 늘어난 2030 캠핑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지난달 월 매출은 20배 이상 성장. 후쿠오카 사업부장은 "착화탄을 판매하면서 매일 나오는 먼지 70%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 자회사 니케이엑스트렌드는 자사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대형 아웃도어용품 상점에 입점하는 등 판로가 확대돼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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