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원산 '앱솔루트 보드카', 대러제재 압박에 "러 수출 완전 중단"

러시아산으로 오해…모기업은 프랑스 기업
지난해 러 수출 재개 이후 스웨덴 안팎서 지탄

스웨덴의 대표적인 보드카 브랜드로 흔히 러시아산으로 오해받는 '앱솔루트 보드카(Absolut Vodka)'가 러시아로의 모든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수출을 재개한 이후 스웨덴 안팎에서 강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결국 교역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웨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00여년만에 중립정책을 폐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하며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고, 국민들의 반러정서도 매우 강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웨덴의 보드카 생산 브랜드인 앱솔루트 보드카의 스테파니 듀록스(Stephanie Durroux)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최근 앱솔루트에 쏟아지는 비난과 반응을 감안해 앱솔루트의 모든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앱솔루트는 앞서 지난해 3월부터 대러제재와 현지 법적 제한에 따라 러시아 활동을 크게 축소했고 마케팅 투자를 중단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제한된 공급을 통해 러시아 내 유통 자회사의 경제적인 생존 가능성을 보장해 의도적인 파산과 현지 형사책임으로부터 우리 직원과 파트너를 보호하고자 했다"며 "우리는 모든 형태의 엄청난 비판에 그들을 계속 노출시킬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앱솔루트 보드카는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직후 러시아로의 수출을 중단했지만, 이후 지난해 말부터 다시 보드카를 비롯해 일부 브랜드의 수출을 재개했다. 수출 재개 결정 발표 이후 스웨덴 안팎에서 러시아와의 교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앱솔루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 보드카로 오해받으며 일부 국가에서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지만, 스웨덴에서 생산되는 보드카 브랜드다. 모기업은 프랑스계 주류 그룹인 '페르노리카(Pernod Ricard)'로 러시아와 관련이 없는 기업이다. 보드카는 러시아의 전통주로 알려져 주요 브랜드가 모두 러시아 기업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지만, 국내외에서 유명한 브랜드인 미국 기업 스미노프(SMIRNOFF), 라트비아의 스톨리치나야(STOLICHINAYA) 등 러시아가 아닌 나라에서 생산되는 브랜드가 많다.

스웨덴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직후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하고 러시아 견제를 위해 군사력 강화에 나서는 등 반러정서가 강해지면서 러시아와의 교역 재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