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임박...’마진’에 쏠린 시장의 눈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4. 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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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임박 ’마진’에 쏠린 시장의 눈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이번 주는 실적 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의 실적 파헤치기로 월가 인사이드 시간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9일입니다. 내일 장 마감 후에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오늘은 테슬라 실적 발표 하루를 앞두고 실적 발표서 어떤 내용을 주목해 보면 좋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지난 4분기 실적 내용부터 복기해 볼까요. 테슬라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1.19달러, 매출은 243억 2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평가들이 나왔고요. 당시 모호한 가이던스에 주가는 시간 외에서 보합권으로 움직이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콘퍼런스 콜에서 당시 생산 능력에 두 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히자 이후 급등했죠. 하지만 마진율은 25.9%로 지난 5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는데요.

마진율 하락의 원인. 바로 가격 하락입니다. 지난해 말 중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등에서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할인에 나섭니다. 수요 둔화를 가격 인하로 대응한 건데요. 그러면서 마진은 하락한 겁니다. 지난 실적 발표가 있었던 1월 이후에도 테슬라는 추가로 차량 가격 인하에 나섰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에서 5번째 차량 할인에 나섰고요. 약 2%에서 6%의 추가 가격 하락에 나섰습니다. 로이터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모델3 가격은 총 11%, 모델 Y는 총 20% 인하했습니다.

지난 실적 발표 때는 마진율 하락이 드러났고, 이후에도 가격 인하에 나선만큼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가격 인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거란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외신들이 주목한 1분기 테슬라 실적 체크포인트는 총 3가지입니다. 그럼,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먼저 첫 번째 체크포인트인 실적 둔화 가능성 짚어보겠습니다. 현재 시장의 테슬라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37억 달러, EPS 0.86달러입니다. 배런스는 애널리스트들이 차량 가격 인하 소식에 여러 번 이번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외에도 이번 실적 추정치를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약 20%가량 늘었지만, 순익은 줄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가격 인하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가격 인하가 미치는 영향을 상쇄할 만큼은 아닐 거란 판단이 이번 실적 전망에 담겨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체크포인트. 마진 압박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역시 앞서 언급한 가격 인하와 관련이 있는데요.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마진 압박 우려에 자크 커크혼 테슬라 CFO는 가격 하락이 회사의 수익성을 손상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마진이 건전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는데요. 또, 마진율이 2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후 테슬라가 추가 가격 하락에 나선 바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마진율 역시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테슬라의 마진은 현재 GM이나 포드 등 다른 기업에 비해 높습니다. 하지만 관건은 마진이 얼마나 하락하는지. 그러니까 결국 다른 기업들과의 차이가 얼마나 좁혀졌는지인데요.

일단 로이터는 데이터업체 비저블 알파를 인용하며,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 1분기 마진율은 23.2%라고 전했습니다. 4분기의 25.9%에서 하락한 거죠. 이외에도 배런스는 21%가 평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종합해 보자면 21%에서 23% 수준을 보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웰스파고는 마진율이 20%를 밑돌았을 수도 있다고 봤는데요. 마진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고가 전기차 판매가 최근 지표를 통해 늘어났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최근 리튬 가격이 하락한 점이 마진 방어에 도움이 됐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마진.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이라고 꼽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진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건 수요와 재고와 관련된 부분들입니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최근 수요 둔화를 비롯해 재고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TD코웬이 테슬라의 재고가 추세상 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배런스는 테슬라의 재고 수준이 반일치라며 미국 자동차 업계 1분기 재고 규모가 약 36일 치인 걸 고려하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코멘트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고요. 또 수요 흐름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최근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생산 및 인도량을 공개했습니다. 1분기 동안 테슬라는 총 약 44만 대를 생산했고요. 42만 2,875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1분기 인도량은 분기별로는 사상 최고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36%나 증가한 수준이고요. 또,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4% 증가한 겁니다. 하지만, 예상치를 밑돌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 실적 발표에서 경영진들은 수요 추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또, 차량 인도 대수가 머스크가 제시한 50% 증가 목표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차량 인도 추세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 이렇게 테슬라 주요 실적 체크포인트들 짚어봤는데요. 테슬라 내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수치와 함께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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