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여전한 美 금리 인상 우려…코스피 소폭 하락 출발 예상

이정윤 2023. 4.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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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기대에도 美 증시 혼조세
Fed 당국자, 금리 인상 기조 유지 발언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 속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55포인트(0.03%) 하락한 3만3976.6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55포인트(0.09%) 높은 4154.8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1포인트(0.04%) 떨어진 1만2153.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미 4대 은행들이 고강도 긴축과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중소은행 위기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금융 위주인 골드만삭스가 소매금융 비중이 큰 4대 은행과 달리 금리 인상 효과, 중소은행 예금 유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채권·주식 거래 등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경기 침체가 닥칠 것 같지는 않다며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앞서 불러드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를 5.5~5.7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한 번 더 움직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5월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를 올리고 긴축 사이클을 끝낼 것이란 의미다. 보스틱 총재의 발언처럼 Fed가 0.25%포인트 인상 후 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인 5~5.25%가 된다.

19일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미 증시가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이다 매물을 소화하며 하락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못해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가 부각돼 매물이 출회된 점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면서 "여기에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크게 상향된 엔비디아가 한 때 4% 넘게 급등하다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등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물가 상승 둔화를 야기했던 가솔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Fed의 5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 보스틱 총재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추가 금리 인상 후 오랜 기간 금리 동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올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시장의 전망과 달리 Fed 위원들은 여전히 금리 유지를 언급한 점도 부담"이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매크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후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Fed와 시장 참여자들 간의 괴리가 재차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증시 상단이 높아지는 것을 제약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중국발 리오프닝 효과 기대감에도 미 증시 약세, Fed 인사들의 덜 시장친화적인 발언 등 미국발 부담 속에서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을 소화해가면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1분기 가입자 수 부진 등으로 시간외에서 주가가 8% 폭락 이후 급격히 상승 전환을 시도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관련주 등 국내 전반적인 성장주들의 주가 변동성을 만들어낼 수 있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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