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표적된 코인]③원금보장·20%수익? 사기 피하려면

공병선 2023. 4.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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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사기 피해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면서 투자 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금 보장이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투자 안전성 등을 파악한 뒤 투자해야 가상화폐 사기를 피할 수 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국내 업체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이유는 변동성이다"며 "한 번에 큰 수익을 얻으려고 욕심을 내면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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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화폐 불법행위 피해액 1조원 넘어
"큰 수익 욕심 내면 사기 피해 입을 수도"

가상화폐 사기 피해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면서 투자 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금 보장이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투자 안전성 등을 파악한 뒤 투자해야 가상화폐 사기를 피할 수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화폐 관련 불법행위 피해액은 1조192억원에 이르렀다. 2021년 피해액 3조1282억원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2021년 다단계 영업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가상화폐 거래소 브이글로벌에서 2조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피해 규모는 비슷하다. 이번 강남 납치·살해 사건 역시 피의자와 피해자는 과거 가상화폐에 함께 투자했지만 시세조종 등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사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원금이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투자를 대신해준다면서 원금을 보장해준다거나 연 2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경우가 있다. 너무 좋은 조건을 내건다면 사기로 의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 가상화폐 관련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은 증권과 달리 국가에서 공인해주지 않는다. 관련 규정이나 제재가 없다는 의미로 무법지대에 가깝다. 자금을 받아 대신 가상화폐에 투자할 경우 사기에 당할 가능성도 크고 사기 피해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블록체인보다는 인물, 환경을 강조한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해킹 등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다. 즉, 어떤 가상화폐라도 보안 관련된 내용이 우선시돼야 한다. 하지만 일부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등 기술이 아니라 인물, 환경, 도박, 게임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역시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투자자를 상대로 현혹할 만한 아이템을 내세운 것이다. 가상화폐 백서에 적혀 있다고 사업성이 인정된 게 아니다. 얼토당토 않은 사업 아이템이 담긴 가상화폐 백서를 대신 만들어주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가상화폐 백서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지인을 데려오면 보상을 해준다?

지인의 투자를 이끌어내면 투자금의 일정 부분을 주거나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다. 사기 행위를 통해 일종의 돌려막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커 조심해야 한다. 가상화폐로 돈을 버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보거나 직접 채굴하는 방식뿐이다. 다단계 방식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면 단순히 사기 피해를 입는 것을 넘어 자신도 사기 가해자로 엮일 수 있다.

결국 본인이 직접 위험성을 판단한 후 가상화폐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국내 업체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이유는 변동성이다"며 "한 번에 큰 수익을 얻으려고 욕심을 내면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됐다고 신뢰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어캣처럼 항상 주의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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