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셀바스AI③2년간 20억 챙긴 곽민철 대표…배당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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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8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셀바스AI의 곽민철 대표가 지난 2년간 약 20억원을 급여로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셀바스AI는 이익을 기록하고 곽 대표에게 2년간 20억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했지만 긴 시간을 거래정지와 적자 속에서 기다린 주주를 위한 배당은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
만약 곽 대표가 20억원을 회사에서 배당으로 받으려면 셀바스AI는 약 15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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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은 ‘0원’…주주가치 제고 소홀
최근 78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셀바스AI의 곽민철 대표가 지난 2년간 약 20억원을 급여로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주주 배당은 전혀 진행하지 않아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곽민철 셀바스AI 대표이사는 지난해 9억8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기본급이 4억8400만원이고 상여금이 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셀바스AI가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전체 보수의 67%에 해당한다.
곽민철 대표의 보수는 다른 AI 기업 대표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위세아이텍, 라온피플 등의 대표이사 보수는 5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들 기업의 사내이사 평균 보수는 1억원대다. 솔트룩스, 마음AI, 코난테크놀로지 등 챗GPT로 주가가 동반 상승한 기업들 중 대표 연봉이 5억원을 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최수연 대표이사에게 11억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곽 대표 연봉은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셀바스AI 측은 곽 대표의 상여 지급과 관련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 24% 증가한 점, 경영 관리 시스템 기획·개발 후 내부회계관리제도 적용으로 사업 부문별 적시·적확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지난해뿐 아니라 2021년에도 고액 연봉을 수령했다. 2021년 기준 곽 대표의 전체 보수는 8억7800만원이다. 이때 기본급은 4억원, 상여금은 4억7800만원이었다. 기본급 기준으로 1년 만에 21%의 연봉을 인상한 것이다.
앞서 셀바스AI는 2019년 3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자회사의 계속기업 불확실성 사유로 ‘한정’ 의견을 받고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감사의견 한정은 상장폐지 사유다. 이 때까지 셀바스AI는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다.
이후 개선계획을 이행하고 재감사보고서도 적정을 받으며 2020년 5월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 후 2020년까지 적자를 이어오던 셀바스AI는 2021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3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처럼 셀바스AI는 이익을 기록하고 곽 대표에게 2년간 20억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했지만 긴 시간을 거래정지와 적자 속에서 기다린 주주를 위한 배당은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쌓여 결손금이 처음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됐다. 이익잉여금은 회사의 배당 여력을 나타낸다. 셀바스AI는 지난해 29억원 수준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했다. 재무적으로 배당을 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그럼에도 곽 대표가 배당보다 고액 연봉을 선택한 이유는 낮은 지분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곽 대표는 셀바스AI의 지분 11.82%를 보유하고 있다. 부친인 곽영수 셀바스AI 고문의 지분 1.78%까지 합치면 약 13.6% 수준이다. 만약 곽 대표가 20억원을 회사에서 배당으로 받으려면 셀바스AI는 약 15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에 대해 셀바스AI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셀바스AI는 지난 7일 78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주들에게 한 주당 1만9710원에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기준 셀바스AI의 종가는 2만700원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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