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운데 럭셔리 시장 성장세 지속될까? [명품이 뭐라고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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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명품 시장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복소비가 확산되면서 명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면 지난해 하반기부턴 해외여행 수요에 밀려 성장세가 더딘 모습이다.
또 다른 명품업계 관계자도 "해외여행과 엔데믹이 명품 시장 성장세 둔화에 조금은 영향을 줬지만 전부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엔데믹 이후 모든 것들이 정상화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명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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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소유 욕구와 VIP 고객 수요에 하이엔드 위주로 지속 성장 전망
엔데믹 이후 명품 시장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복소비가 확산되면서 명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면 지난해 하반기부턴 해외여행 수요에 밀려 성장세가 더딘 모습이다.
특히 올해 들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처럼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명품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된 영향이 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CCSI가 기준값보다 낮으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매유통업 체감 경기도 어둡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올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64)보다는 상승했으나 작년 2분기(99)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코로나19 보복 소비로 인한 기저효과와 엔데믹으로 하늘길 열리면서 보복소비가 해외여행으로 옮겨간 점도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다 명품 업체들의 지나친 가격 인상도 구매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흐름은 주요 백화점과 여행사의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지난달 명품 매출 신장률은 10%대에 그쳤다. 지난해 이들의 명품 신장률이 40% 이상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성장세가 줄어든 모습이다.
하나투어의 올 1분기 해외항공권(국내항공권 실적 및 자회사 발매 제외) 발매 실적은 4147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03.3% 뛰었다.
해외항공권 판매 실적이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항공여객 판매대금 정산제도(BSP) 기준으로는 2706억원을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때에는 백화점 매장 문을 열기도 전에 달려가 줄을 서는 것은 기본 심지어 밤샘 줄서기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해외여행이 폭발하면서 매장 앞에 길게 줄서있던 오픈런도 사라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명품 시장이 예전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속 명품에 쏠렸던 소비가 오프라인, 해외여행 등으로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명품 소유 욕구가 여전히 강하고 VIP 고객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명품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황일수록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명품 중에서도 하이엔드 위주의 소비 강세가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품업계 관계자도 “해외여행과 엔데믹이 명품 시장 성장세 둔화에 조금은 영향을 줬지만 전부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엔데믹 이후 모든 것들이 정상화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명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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