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외국인 순매수에 반등 모색 ‘주목’

노성인 2023. 4.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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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주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외국인들이 금융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금융주 또한 올해 내내 주가 하락으로 가격 매리트가 높아진 가운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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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은행 지수 부진…전월 초 대비 7.5%↓
이달 외인 신한지주 44억원 순매수 전환
1Q 실적 발표 기대감 고조
4대 금융지주 본사.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본사. ⓒ각사

최근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주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외국인들이 금융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은행업종 지수인 KRX은행의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0포인트(0.63%) 상승한 607.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초 대비 7.27% 하락한 것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51% 상승한 것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개별 종목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초 대비 7.49% 떨어진 4만2000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신한지주(-9.27%), KB금융(-5.65%), 우리금융지주(-4.43%), 카카오뱅크(-10.88%) 등도 하락했다.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등 부정적 이슈와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가동 등 규제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1월 말을 기점으로 주가가 하향세인데 은행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대환 대출 플랫폼 출시와 예대 금리차 공시 확대도 도입 등은 은행의 이자 사업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 KRX 은행 지수 추이 ⓒ한국거래소

다만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반전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곧 주가 바닥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요 4대 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한 금액만 7106억원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32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은 신한지주에 대해 4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대형 은행들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JP모건과 씨티은행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26억 달러와 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7% 증가했다.


웰스파고도 순이익 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주가도 상승 랠리를 기록하고 있다. JP모건은 17일(현지시간) 기준 이달 들어 7.30% 올랐으며 씨티은행과 웰스파고도 각각 5.97%, 10.48% 상승했다.


이에 국내 금융주 또한 올해 내내 주가 하락으로 가격 매리트가 높아진 가운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추정치는 총 4조5387억원이다. 이는 전년(4조5951억원) 대비 2.1% 감소한 규모지만 작년 4대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주 랠리를 보이고 있어 국내 금융주에도 수급상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세 전환은 2월 규제 이슈 이후 주가가 평균 13% 이상 급락해 가격 매력이 충분한 상황으로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선취매 성격일 수 있다”며 “글로벌 은행들이 호실적을 낼 경우 글로벌 금융주 전반에 투자 심리가 상당 폭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 등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 예상외로 선방할 가능성 등이 있어 실제 순익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소폭 상회할 여지가 있다”며 “아울러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각될 경우 반등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는데 신한지주 1분기 실적 발표 시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여부가 이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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