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쿠퍼 1878만, BMW 7021만원…중고차 석달새 최고 16% 하락
올초 대비 주요 중고차 시세 일제히 하락
르노 SM6·미니 쿠퍼·BMW X5 중고차價 하락 뚜렷
기아 레이 등 인기 차종, 보름이면 판매 완료
올해 들어 중고차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신차 구매에 따른 교체 수요로 중고차 매물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요 차종은 최근 석 달 사이 16% 가까이 내리며 가격 앞자리까지 바뀌었다.
빠르게 올랐던 중고차 할부금리도 올해 들어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작년말까지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일단 지갑을 닫았다면 올해는 오른 금리대에 적응한 소비자들이 서서히 구매를 저울질하고 있다.
19일 아시아경제가 엔카닷컴과 올해 1~4월 국산·수입차 주요 모델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중고차 가격이 올초 대비 하락했다. 2020년식·무사고·주행거리 6만km이내의 인기 중고차 모델 가격을 분석한 결과다.
중고차 시장에서 르노 더 뉴 SM6 1.8 TCe 프리미에르는 1월 2765만원에서 4월 2308만원으로 석 달 사이 16% 이상 하락했다. BMW X5(G5) xDrive 30d xLine도 올초 8371만원에서 4월 7021만원으로 7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밖에도 ▲미니 쿠퍼 기본형 3세대(2237만원→1878만원) ▲포드 익스플로러 6세대 2.3리미티드 4WD(4501만원→3816만원) ▲폭스바겐 티구안 2세대 2.0 TDI 프레스티지(3204만원→2732만원) 등 주요 모델들이 지난 세달 사이 가격 앞자리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꾸준한 인기로 가격 하락을 방어한 중고차 모델도 있었다.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 터보 AWD는 올해 초 7120만원에서 4월 6575만원으로 7.6% 하락에 그쳤다. 기아 더 뉴 니로 1.6 HEV 노블레스 스페셜도 2767만원에서 2555만원으로 7% 내외 하락에서 선방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2.5 익스클루시브(3265만원→3004만원) ▲현대차 더 뉴 아반떼 AD 1.6 스마트(1552만원→1418만원) ▲볼보 XC60 2세대 T6 인스크립션(5719만원→5201만원)으로 10% 이내의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국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3만21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중고차 월별 실거래 대수가 23만대를 넘어선 것은 2021년 3월(24만2971대) 이후 2년만이다.
2년전까지만해도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 회복으로 신차 수요가 늘면서 중고차 시장도 호황을 누렸다. 반도체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일부 신차급 중고차는 신차 가격을 뛰어넘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일어났다. 차를 사려는 대기 수요는 많은데 신차 인도가 늦어지면서 바로 출고 가능한 중고차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고차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중고차 할부 금리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고신용자에게도 중고차 할부 금리가 15% 내외까지 치솟자 신차는 물론 중고차 구매자들도 소비를 망설였다.
올해도 여전히 금리 수준은 높지만 추가 금리 상승은 그친 상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 포탈을 보면 신용점수 중간 수준인 501~601점대 차주가 60개월 할부로 중고차를 구매하려면 현재 연 평균 12~19%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지난해 초 4~7%대 금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지만 작년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금리 상승이 둔화되자 1분기 중고차 거래도 활성화됐다. 입학시즌과 나들이 수요가 겹친 3~4월 중고차 성수기를 맞아 일부 모델의 판매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중고차를 시장에 내놓으면 인기가 좋아 누군가가 빠르게 사간다는 의미다.
본지가 엔카닷컴과 올해 1분기 국산·수입차 주요 모델 중고차 판매 기간을 분석한 결과,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 레이(17.6일) ▲ 기아 3세대 K5(19.9일) ▲ 제네시스 G80(21.4일)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21.8일)가 빠르게 거래가 체결됐다. 수입차는 ▲BMW X5(G05)(25일) ▲BMW 7시리즈(G11)(26.9일) ▲아우디 A6(C8)(27일) ▲아우디 Q7(4M)(27.3일) ▲지프 랭글러(JK)(27.5일)가 한달 내에 팔렸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비수기와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발생했던 비정상적인 거래 위축이 이제는 정상화되고 있다"며 "올해 3~4월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