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따라 현대모비스도 호실적 기대… 그룹 내 존재감 커진다
전동화 전환 가속화… 전기차 부품·SW기술 중요성 커져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공략 '속도'
현대차, 기아의 1분기 사상 최대실적이 예상되면서 현대차그룹 차량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은 13조6043억원, 영업이익은 5564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0.3%, 영업이익은 43.8% 오른 수치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현대차, 기아의 생산이 정상 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부품 공급도 원활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올 1분기 지난해 쌓인 적체물량 해소로 판매량이 크게 높아지면서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기아가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의 70% 이상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의 호실적도 당연한 수순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4분기 실적은 완성차 출고 판매량 급증과 이에 따른 외형 확대의 효과로 보여진다"며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22%의 증가세를 기록함에 따라 이미 지난해 4·4분기 물량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기아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차,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과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등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략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중요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한 24조원 규모의 전동화 투자 계획에서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와 함께 투자 주체로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간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에서도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부품 계열사의 연구개발 투자가 뒤따랐겠지만 올해 현대모비스를 현대차, 기아와 함께 투자 주체로 명시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전동화 목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만큼 현대모비스 역시 발빠른 전기차 부품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자율주행과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2023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전시한 PBV(목적기반모빌리티)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지향점이 잘 드러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크랩 주행과 제자리 360도 회전이 가능한 인휠시스템, 시선 인식 기술이 탑재된 대형 대스플레이 등이 집약된 PBV를 선보였다. 미래 모빌리티에 탑재될 최첨단 선행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자리다.
그룹 의존도는 여전히 높지만,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 부품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독자적인 경쟁력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에서만 46억5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의 수주를 따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와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독자 경쟁력 역시 지속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최근 세계 최초 개발에 성공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인휠시스템, 통합 칵핏 스위블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글로벌 부품사들이 전기차 시대에도 시장 지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명백해진 전동화 시대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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