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N 중 넥슨만 웃는다…하반기엔 치열한 신작 경쟁
넥슨, 올해 다수 신작 출시…엔씨는 대작 ‘TL’ 선보이고 넷마블은 중국 겨냥
국내 게임사들이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국내 대표 게임사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넥슨만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과 달리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온 결과다.
올해 세 회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넥슨은 신규 지식재산권(IP)와 프로젝트 대형화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엔씨소프트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발한 ‘쓰론 앤 리버티(TL)’를 하반기 출시해 저조한 실적을 만회한다. 최근 석달 만에 4종의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넷마블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다수 신작을 출시해 1년 동안의 적자 늪에서 벗어난다.
넥슨 웃고, 엔씨·넷마블 울고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분기 매출 약 1조1467억원, 영업이익 44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18% 늘어난 수치다.
PC 게임으로는 중국 ‘던전앤파이터’와 ‘피파온라인4’, 한국 ‘메이플스토리’가, 모바일 게임으로는 ‘히트2’,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피파모바일4’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출시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 중인 ‘프라시아 전기’ 실적은 2분기부터 반영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 5095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35.4%, 영업이익은 79.8% 급감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다.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리니지 이용자들의 이탈이 늘어남과 함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와 리니지 2M의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각각 20%, 15% 감소할 것”이라며 “PC 게임들도 4분기 업데이트 효과가 빠지며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작 부재로 매출 감소 보완도 못했다. 게임 매출은 대게 출시 초반 높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안정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리려면 기존 게임에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거나 신작 게임을 출시해야 한다. 하지만 엔씨는 퍼블리싱 보다 자체 개발 중심 회사로 출시하는 신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향이 있다.
넷마블은 매출 6468억원,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올랐지만 영업손실은 56.3% 늘었다. 넷마블의 분기별 적자는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자제 IP 부족이 저조한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이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넷마블은 2021년 10월 2조6000억원을 들여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를 인수했는데 이자 상환에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차입금 상환에 대해 “최적의 방안을 고민 중이며, 길지 않은 시간 내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3N 신작 출격 대기
넥슨은 올해 더욱 공격적인 신작 출시로 글로벌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분기 출시한 3종 외 올해 안으로 ‘베일드 엑스퍼트’, ‘데이버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 ‘마비노기 모바일’, ‘갓썸: 클래시 오브 갓’ 등 7개 신작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히트2는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대만에서의 흥행 기대감은 높다. 히트2는 국내에서 흥행한 작품인 데다 대만과 한국 게임 이용자의 게임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처럼 대만에서도 리니지 시리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MMORPG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엔씨는 당분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TL 출시마저 기존 6월에서 하반기로 연기되면서다. 올해 ‘블레이드앤소울S’, ‘퍼즈업’, ‘배틀크러쉬’, ‘프로젝트G’ 등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긴 하지만 대작이 아닌 점에서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오는 3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부터 총 4종의 중국 판호를 발급받음에 따라 올해 2~3분기에 걸쳐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와 계약된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등의 추가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오는 19일 출시되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와 하반기 출시 예정작에 대한 기대도 높다. 모두의마블2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P2E(Play to Earn) 게임으로, P2E 게임이 금지된 한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출시된다. 또 올해 하반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광훈·이정근 핵폭탄, 두 개의 광기를 넘어
- '송영길 입'만 쳐다보는 민주당 지도부…내부서 소극적 대응 비판
- 금감원 특사경, SM엔터 압수수색…"시세조종 의혹"
- 송영길, '돈봉투 살포' 알았나…이정근 "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묻더라"
- LG생활건강, '글로벌에코리더 유스 2기' 출범
- 이재명 첫 선고부터 '징역형'…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대권가도 '위태'
- [현장] "이재명 대통령" 외치다 쥐 죽은 듯…당선무효형에 자기들끼리 실랑이
- '중폭' 개각할까…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논의 중
- 서양의 풍자·동양의 서정… '아노라'와 '연소일기'가 그린 현대 사회의 균열 [D:영화 뷰]
- 장유빈 제네시스 대상 “세계적인 선수로 다시 인사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