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성큼 다가왔지만...코로나 백신·치료제 시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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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우리에게서 일상을 앗아갔던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이고 있다.
팬데믹 종료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겠지만 제약바이오 업계는 계속해서 시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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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일동제약 등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 지속
범용성 높은 약제 필요...“넥스트 팬데믹 대비해야”
지난 3년간 우리에게서 일상을 앗아갔던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이고 있다. 미국이 다음달 11일을 기점으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종료한다고 공식화하면서 우리 정부 역시 내달 초 위기평가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하향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팬데믹 종료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겠지만 제약바이오 업계는 계속해서 시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일동제약 등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에 계속해서 열을 올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의 부스터샷 임상3상에서 면역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코비원은 최초의 국산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해 6월 말 품목허가를 받았다. 다만 우리 정부와 첫 계약 물량이 1000만 도즈 이후 추가 계약은 없었다. 실제 현장으로 나간 물량 역시 약 60만 도즈에 그쳤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부스터샷 등으로 엔데믹을 대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스카이코비원은 합성항원방식의 백신으로 mRNA 백신보다 접종 가능 대상 범위가 더 넓다”며 “엔데믹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 등 적응증 추가를 위해 계속해서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카이코비원은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부스터샷 적응증 추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이외에도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계속해서 백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콩고, 필리핀에서 진행한 임상 3상의 투약을 마치면서 국내 후발주자 가운데는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백신 유통이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적인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백신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상당수가 접종을 받았지만 아프리카 등지는 아직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또 코로나19가 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시장성 역시 아직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치료제 시장에서도 후발주자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정 125mg(성분명 엔시트렐비르푸마르산)’에 대한 정식 품목허가를 지난 1월 신청했다. 긴급사용승인은 반려됐다. 미국에서는 조코바가 FDA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최근 CP-COV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을 끝냈다. CP-COV03의 주요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외에도 엠폭스(원숭이두창)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적응증 확대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
치료제 업계 관계자는 “치료제 역시 백신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기간에 출시된 제품들은 중증환자 등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에게 국한돼 있다”며 “엔데믹에 더 많은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는 범용성 높은 치료제에 대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와 같은 필요성을 인지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정부는 ‘프로젝트 넥스트젠(Project NextGen)으로 불리는 넥스트 팬데믹 관련 투자를 통해 새로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약 50억 달러, 한화로 6조6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전문가들이 수년 내 넥스트 팬데믹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넥스트 팬데믹에 대한 가정 아래 백신, 치료제 주권은 물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차세대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중장기 계획 마련 등 조치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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