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파산 부른 美은행 ‘채권 미실현손실’...위기 후 축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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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당초 이번 위기의 배경으로 꼽힌 은행권의 채권 미실현손실 문제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은행권 채권 포트폴리오에 손실을 입히며 SVB 파산 원인이 됐지만 최근 은행권 위기 우려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러한 손실이 축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려했던 은행권의 채권 미실현손실을 축소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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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당초 이번 위기의 배경으로 꼽힌 은행권의 채권 미실현손실 문제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은행권 채권 포트폴리오에 손실을 입히며 SVB 파산 원인이 됐지만 최근 은행권 위기 우려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러한 손실이 축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만기보유채권은 여전히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3개월 전 대비로는 미실현 손실이 95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손실 규모는 국채 금리가 정점을 찍었던 6개월 전과 비교하면 171억달러 축소된 것이다.
BoA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저금리 환경에서 정부 보증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한 은행 중 하나다. 현금이 넘쳐나고 대출 수요가 미온적인 상황에서 자금을 투자할 일종의 가치저장소로 채권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연방준비은행(Fed)이 작년 3월부터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서자,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BoA는 보유 증권 대부분을 만기까지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실현 손실이 급증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미실현 손실은 1160억달러를 넘어섰다. WSJ는 "이는 손실로 인식할 경우 총자본의 43%가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자산과 부채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킨 SVB 사태 이후,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SVB 사태 이전 4%를 돌파하기도 했던 10년물 금리는 현재 3.5%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은행권 혼란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진 여파라고 WSJ는 진단했다.
이는 우려했던 은행권의 채권 미실현손실을 축소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BoA는 이날 1분기 말을 기준으로 한 만기보유 채권의 미실현 손실이 전체 자본의 35%인 990억8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 역시 9월 말 400억달러 상당에서 3월 말 310억달러로 축소됐다. WSJ는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일부가 만기에 달하면서 손실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산한 SVB의 포트폴리오는 다른 은행들이 보유한 포트폴리오에 비해 더 편중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작년 9월 말을 기준으로 한 SVB의 미실현 채권 손실은 159억달러로 주주 자본 158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고객들의 자금 이탈 시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SVB는 예금 기반 역시 상대적으로 불안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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