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애플페이, 무서운 성장세… EMV 컨택리스 삼킬까

김준희 2023. 4. 19.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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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출시 3주 만에 10만 가맹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결제를 위한 EMV 컨택리스(비접촉 결제) 단말기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태세다.

애플페이 사용자가 늘며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 필요한 EMV 컨택리스 단말기를 도입하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EMV 컨택리스 단말기를 이용하면 애플페이 뿐만 아니라 컨택리스 기능을 지원하는 국내 카드사의 해외브랜드 실물카드도 '긁거나 꽂지 않고' 교통카드처럼 갖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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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주 만에 10만 가맹점 확보
컨택리스 단말기 보급률 10% ↓ 추정
성인 70% “이용하겠다”… 확산 기대
뉴시스


애플페이가 출시 3주 만에 10만 가맹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결제를 위한 EMV 컨택리스(비접촉 결제) 단말기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태세다. EMV 컨택리스는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의 약자를 딴 국제 근접무선통신(NFC) 결제 표준이다. EMV 컨택리스 단말기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유럽처럼 비접촉 카드결제가 대중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질의에 대해 현대카드는 지난달 21일 애플페이 출시 이후 이달 11일까지 3주간 결제승인 기준 8만6000개 가맹점에서 애플페이가 사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코스트코 등 여러 지점을 통합해 단일 가맹점 번호를 사용하는 일부 프랜차이즈를 고려하면 10만개 이상의 매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애플페이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애플페이 사용자가 늘며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 필요한 EMV 컨택리스 단말기를 도입하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EMV 컨택리스 단말기를 이용하면 애플페이 뿐만 아니라 컨택리스 기능을 지원하는 국내 카드사의 해외브랜드 실물카드도 ‘긁거나 꽂지 않고’ 교통카드처럼 갖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카드사들의 비접촉 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컨택리스 결제를 지원하는 NFC 단말기 보급률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전체의 10%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위생과 편리성을 이유로 컨택리스 카드 결제가 확대된 서구권과는 대조적이다.


그마저도 국내에 설치된 NFC 단말기는 국내카드나 페이 전용으로 한정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삼성페이 역시 해외용은 EMV 컨택리스 단말기로 결제되지만, 국내에서는 기존 결제방식인 마그네틱보안전송(MST)으로 지원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스스로 단말기를 바꿔야 하는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애플페이를 찾는 고객이 많아져야 컨택리스 기능이 탑재된 NFC 단말기 보급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비접촉 결제를 경험한 이용자들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컨택리스 카드 이용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비자가 국내 수도권·5대 광역시의 만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1년 내 컨택리스 카드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컨택리스 카드를 소지한 이용자의 이용 경험도 81%에 달했다. 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글로벌 시장(미국·러시아 제외)에서 대면거래 건수 대비 컨택리스 결제율은 72%로 나타났다.

국내 카드사들은 컨택리스 카드 사용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컨택리스 카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자사 카드 중 해외 겸용 카드는 모두 컨택리스 결제가 지원된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최근 출시된 카드에는 컨택리스 결제 기능을 넣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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