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中 비밀경찰서 운영 2명 기소… “향우회 간판 내걸고 도피사범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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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향우회 간판을 내걸고 중국 해외도피사범 송환작전 등에 협력한 중국계 남성 2명이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기소됐다.
중국의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과 관련해 미국이 관련자를 형사 기소한 건 처음이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최소 53개 국가에서 102개가량의 비밀경찰서를 운영하며 중국 출신 해외 거주 인사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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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향우회 간판을 내걸고 중국 해외도피사범 송환작전 등에 협력한 중국계 남성 2명이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기소됐다. 중국의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과 관련해 미국이 관련자를 형사 기소한 건 처음이다.
브레온 피스 뉴욕 브루클린 연방검사는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적 승인 없이 중국 경찰 작전을 수행한 혐의로 루젠왕(61)과 천진핑(59)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루젠왕와 천진핑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 내 중국 푸젠성 출신 향우회인 ‘창러공회’ 회장과 사무총장을 각각 맡고 있다. 루젠왕은 브롱크스에 살고 있으며 중국에도 거주지를 두고 있다. 천진핑은 맨해튼에 거주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이 중국 정부의 요원으로 활동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창러공회는 2013년 푸젠성 출신들의 교류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향우회다. 2016년에는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 6층 건물 사무실을 임대했다. FBI와 검찰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를 식별·추적·위협하기 위한 비밀경찰서로 이곳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스 검사는 “건물 한 층 전체에 신고되지 않은 중국 공안 경찰서가 있었다. 이 비밀경찰서는 사악한 용도로 사용됐다”며 “중국 공안 당국자는 (이들에게)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중국계 민주화운동가 소재를 파악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최소 53개 국가에서 102개가량의 비밀경찰서를 운영하며 중국 출신 해외 거주 인사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후 캐나다와 네덜란드, 아일랜드 정부는 중국에 비밀경찰서 운영 중단을 요구했다. 비밀경찰서와 관련해 체포와 기소가 이뤄진 것은 미국이 처음이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날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중국 공안국 경찰 34명을 기소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미국 시민이 운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계정을 만들고 중국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살해 위협이 포함된 협박 영상 등을 제작했다. 법무부는 미 통신회사 직원에게 중국 반체제 인사 계정을 없애도록 종용한 중국 정부 관리 8명과 협조자 2명도 기소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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