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외국인으로 일손 메웠더니… 직원 간 갈등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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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은 넘치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한 조선사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내국인과 외국인 직원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사들이 외국인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아직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통역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 온 직원을 위한 식단도 별도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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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불통에 기술 교육도 미온적
일감은 넘치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한 조선사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내국인과 외국인 직원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사들은 위계질서에 익숙한 내국인과 조직문화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의 융화에 초점을 맞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협력사 근로자는 약 8400명에 이른다.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에서만 57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전체 협력사 직원은 약 2만9000명이니 외국인 비율이 19.6%에 달하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에도 외국인 비율이 10%를 웃돈다. 1만4000명의 협력사 직원 중 외국인이 1600명가량(11.4%) 된다. 삼성중공업에서도 약 1100명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
조선소에 외국인 인력이 급증한 건 구조적 요인이 크다. 근무 강도는 센데 급여 수준은 낮아 내국인이 기피하고 있고 2010년대 초중반 조선업 불황기를 거치면서 다른 생산직이나 건설업 등으로 이동하면서 조선소를 등졌다. 정부가 외국인이 조선소에서 손쉽게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본 것도 한몫한다. 정부는 조선업 인력난을 풀기 위해 숙련기능인력(E-7)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고, 신청부터 발급까지 기간도 1개월로 단축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면서 현장에서는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우선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가장 크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일의 속도가 더디고, 서로 답답해하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습관 등 생활양식에서도 불만이 쌓인다. 조선사들은 점심으로 한식과 동남아시아(글로벌) 식단을 함께 제공 중이다. 내국인 근로자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언젠가는 떠날 사람’으로 인식해 기술을 가르쳐주는 데 미온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조선사들이 외국인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아직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통역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 온 직원을 위한 식단도 별도로 제공한다. 다만 앞으로 외국인 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직원 화합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HD현대는 올해 연말까지 HD현대중공업에서 1000여명 등 외국인 근로자 1900명가량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연말까지 900명을 더 채용한다. 삼성중공업은 본사와 협력사 포함 외국인 직원 500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조선소는 어렵고 힘든 일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내국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갈등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노사가 나서서 반목을 줄이도록 하고, 스마트조선소 등 기계화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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