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부천] ‘행운의 데뷔골’ 차승현 “할머니가 하늘나라에서 보셨으면”

김희웅 2023. 4. 1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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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전 결승 골의 주인공 차승현.(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 데뷔골을 넣은 차승현(23·서울 이랜드)은 할머니부터 떠올렸다. 

서울 이랜드는 18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인 부천FC1995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시즌 2승째를 수확한 서울 이랜드(승점 7)는 K리그2 13개 팀 중 10위에 자리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서울 이랜드의 우측 풀백 차승현이 깼다. 차승현은 전반 34분 유정완에게 패스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부천의 윙백 유승현이 공을 걷어냈는데, 공이 차승현 발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의 골’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차승현은 “FA컵 16강도 올라가 있지만, 충남아산전에서 지면서 흐름이 떨어졌고 오늘 경기가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오늘 이겨서 좋은 흐름을 타야 했기에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23시즌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차승현은 4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장에 부모님이 오셔서 끝나고 인사했고, 친척분들도 축구를 좋아하셔서 TV로 봤을 것 같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친누나도 일본에서 TV로 본다. 감사한 분들이 생각난다. 할머니와 어렸을 때 약속했던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하늘나라에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승현은 어릴 적 부모가 맞벌이해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프로에서 첫 골을 넣은 그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인사를 잊지 않았다. 
차승현의 득점 이후 기뻐하는 서울 이랜드 선수단.(사진=프로축구연맹)

부천을 상대로 첫 골을 넣은 차승현은 이전에도 좋은 기억이 있었다. 지난달 부천과 FA컵 2라운드에서 데뷔했는데, 당시 6-0 대승에 일조했다. 그는 “부천을 상대로 6-0 대승한 기억이 좋아서 오늘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자기 전에 했다”며 “(이)재익이 형이 평소에 잘 챙겨주는데, 어린 선수지만 ‘책임감 갖고 플레이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서울 이랜드의 수확 중 하나는 ‘무실점’이었다.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차승현은 “골을 더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부천이 하프타임 끝나고 공격적으로 나왔다. 수비를 했다가 카운터로 나가자고 생각했다. 체력적으로 후반 막판에는 버거웠다”고 털어놨다. 

다음 상대는 K리그2 1강으로 꼽히는 김천 상무다. 김천에는 조영욱, 원두재 등 1부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차승현은 “대학교 때 좋은 선수와 부딪혀 봤는데 당연히 도전자 입장에서 도전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잘) 준비하면 김천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부천=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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