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얻음에서 누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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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기독교가 욕망의 종교라고 비난을 받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얻음'과 '누림'을 구별해야 합니다.
얻음과 누림은 원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얻음은 인간의 의지에서 출발하지만 누림은 하나님의 뜻을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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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기독교가 욕망의 종교라고 비난을 받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인은 욕심이 많고 날마다 복만 구한다고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의 배경이 되는 서구는 발전과 진보를 향해 달리다가 이젠 좀 지쳐 보입니다. 반면에 동양 문화와 종교는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동양의 문화에서 관조 기다림 느림 소박함 배려 등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서구 문명과 기독교의 치열한 경쟁에서 지치고 시달린 사람들이 동양의 선과 명상에 끌립니다. 절은 산에 있어서 사람에게 안식을 선물하는 반면에 교회는 복잡한 도심에서 경쟁심만 부추기고 피곤을 느끼게 한다고들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에는 참 안식의 원리가 가득합니다. 성경은 경쟁과 쟁취 발전 성공 등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오늘의 서구 문명은 교회가 성경을 오해한 결과물입니다. 성경은 ‘무조건 경쟁에서 이겨라,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하라, 남이 얻기 전에 네가 먼저 쟁취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우리는 ‘얻음’과 ‘누림’을 구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얻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누리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얻음과 누림은 원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얻음은 인간의 의지에서 출발하지만 누림은 하나님의 뜻을 존중합니다. 얻음은 사람이 시작하지만 누림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기를 기다립니다. 얻음은 사람의 방법을 동원하지만 누림은 하나님의 방법을 따릅니다. 얻음은 결과가 불행하지만 누림은 기쁨을 맛봅니다. 얻으려는 사람은 두 손을 벌리고 달려가지만 누리려는 사람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합니다.
야곱의 아내 라헬은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녀의 언니 레아는 여러 자녀를 낳았지만 라헬은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라헬이 하나님의 은혜로 아들을 얻었을 때 이름을 요셉이라 했는데 그 뜻은 ‘더하다’입니다. 이는 요셉을 주신 데 대한 감사보다는 ‘다른 아들을 더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 후 라헬은 아들 하나를 더 낳고 죽게 됐는데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 했습니다. ‘슬픔의 아들’이란 뜻이지요. 라헬은 아들을 얻기는 했지만 키우는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라헬의 남편 야곱 역시 얻고자 애쓰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형님의 복을 얻으려고 부친 이삭을 속였고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을 얻기 위해, 또 외삼촌의 양 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얻은 것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라헬이 죽었고 역시 가장 사랑했던 라헬이 남긴 아들 요셉도 잃었습니다. 야곱은 요셉이 다른 아들들에 의해 애굽에 팔린 것을 모르고 죽은 줄 알고 살아야 했습니다. 많이 얻었지만 누리지 못했으니 이건 참된 복이 아닙니다.
그러나 후에는 어떻게 됐습니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믿음으로 기다렸을 때 그는 누리는 복을 얻었습니다. 그가 애쓰지 않았지만 잃은 줄 알았던 아들 요셉이 총리가 돼 나타났습니다. 요셉을 만나게 됐을 때 그는 ‘족하도다’라고 찬양했습니다. 진정한 복이었습니다.
우리는 얻음에서 누림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얻으려고 애쓰면 피곤하지만 이미 얻은 것을 감사로 누리면 자유롭고 행복해집니다. 생명도 그렇습니다. 이미 얻은 생명을 주님 안에서 기쁨으로 누리길 원합니다.
(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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