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구 연속 직구, 156㎞/h 강속구···'잠실 끝판왕'의 복귀
배중현 2023. 4. 19. 00:20
'끝판왕' 고우석(25·LG 트윈스)이 성공적으로 1군에 복귀했다.
LG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2-4(연장 10회)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 공동 2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연장 접전 끝에 덜미가 잡혀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결과는 뼈아픈 패배. 그렇다고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날 LG는 경기에 앞서 고우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고우석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 부상을 당했다. 그 탓에 WBC 출격이 불발됐고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민감할 수 있는 어깨 쪽 통증이라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 거듭 1군 복귀 날짜가 밀려 우려를 낳았지만, NC전을 앞두고 마침내 '콜업'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4-4로 맞선 9회 초 고우석을 내세웠다. 고우석은 첫 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직구 5개를 연거푸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두 번째 타자 한석현의 첫 2구도 모두 직구. 복귀전 첫 7구가 트레이드마크인 '돌직구'였다.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4구째 커브로 한석현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후 박건우마저 헛스윙 삼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선택한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4구째부터 직구→커브→슬라이더로 완급조절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승부가 연장으로 흐르자 10회 초 고우석 대신 이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의 등판 기록은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 수는 15개(스트라이크 11개)였다. 이날 LG 구단에 따르면 고우석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6㎞까지 찍혔다. 투구 분포는 직구 8개, 슬라이더 4개, 커브 3개. 구속과 제구 모두 빼어났다. 지난해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구원왕에 오른 '위엄'이 느껴졌다. LG는 연장 10회 초 2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끝맺음이 아쉬웠지만 '끝판왕'의 복귀로 불펜에 숨통이 트였다는 건 고무적이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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