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기도 전에, 여름 장사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초여름 수준의 고온이 나타나면서 유통가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여름 상품 출시를 앞당겼고, 홈쇼핑에서는 다이어트 특수 잡기에 나섰다. 호텔가에서도 빙수를 예정보다 한 달 일찍 출시하는 등 ‘이른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롯데온은 지난 3월 한 달간 ‘반소매 티셔츠’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청바지와 스커트 매출도 각각 60%, 50% 늘었다. 예년 같으면 4~6월 사이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 한두 달 전부터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할인 행사도 일찍 시작했다. 이날부터 롯데온은 봄·여름 인기 패션 상품을 최대 70% 깎아주는 ‘온앤더패션 위크’를 진행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3월부터 최고 기온이 20도에 육박하고 벚꽃 개화 시기도 빨라져 나들이 패션 상품의 수요가 빠르게 올라왔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올해 제품번호가 ‘M’으로 시작하는 여름 상품을 지난달 1일 매장에 진열했다. 예년 같으면 3월 중순은 돼야 매장에 깔리기 시작하는 반소매 티셔츠, 반바지, 바람막이 등이다. 보통 3월 초·중순부터 홍보에 돌입하는 봄·여름 인기 상품인 바람막이도 올해는 2월 말부터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약 2주씩 앞당겨진 셈이다.
K2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 전반적으로 봄·여름 바람막이 홍보 시기가 2~3주 정도 빨라진 것 같다”며 “봄이 짧아진 대신 여름철 상품을 빨리 내놔 여름 판매 기간을 길게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
호텔가는 빙수 프로모션을 개시했다. 포시즌스호텔은 제주 애플망고 빙수 등 5종의 빙수를 즐길 수 있는 ‘빙수 프로모션’을 다음 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엔 5월 말 시작한 이벤트로, 한 달가량 일정을 당긴 것이다. 포시즌스호텔 관계자는 “제주 애플망고의 출하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예년보다 3~4주 앞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빨라진 여름 때문에 일찍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도 늘고 있다. GS샵은 이른 초여름 날씨가 나타났던 지난 3월 21일부터 이달 17까지 약 4주간 TV홈쇼핑에서 판매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GS샵은 이 같은 매출 증가세가 이른 더위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연초와 옷차림이 가벼워지기 시작하는 4월에 특히 많이 판매되는데, 올해는 3월에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면서 구매 시기가 빨라진 것이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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