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신당 창당 길 걷겠다, 30석 차지하면 정치 바뀔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신당 창당의 길을 걷겠다”며 제3지대 신당 창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금 전 의원의 용기 있는 시도를 능력이 되면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전·현직 인사들과 함께 결성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이하 ‘성찰과 모색’) 첫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세력이 등장하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실패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국민이 실망하고 기대를 접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창당 시점에 대해선 기자들에게 “준비가 되면 말하겠다”며 “2012년부터 ‘제3지대 운동’에 관여하거나 지켜본 바에 따르면 서둘러서 되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당은) 어려운 길이고, 정치인들이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지만 실제로 깨고 나오기는 어렵다”며 “저는 그 길을 걷겠다고 했고, 차차 준비되는 대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종인 전 위원장은 금 전 의원 신당 창당에 대해 “국민들이 각성하면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신당 참여엔 선을 그으면서도 “금 의원께서 용기를 가지고 그런 시도를 하니까 내가 옆에서 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우려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도 토론회에서 “그동안 보수·진보 10년씩 집권하면서 양극화 문제 해결을 얘기했지만 하나도 해결하지 못해 오늘날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20년간 속아 왔다고 생각하고 정치 불신이 극도로 달했다”며 “이제는 사람 중심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주최했다. 발제자로는 금태섭 전 의원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나섰다. 이 밖에 국민의힘 김성원·김미애·김형동·최승재 의원과 정의당 장혜영 의원, 그리고 3당의 청년 정치인 등이 참석했다.
금 전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은 지난 15일 출범한 장혜영·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도하는 ‘세 번째 권력’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 흐름이 내년 4월 10일 22대 총선 전에 폭발력 있는 신당 세력으로 모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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