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주시하며 장 초반 하락세...다우 0.4%대↓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8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3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6.75포인트(0.49%) 내린 3만3820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74포인트(0.16%) 떨어진 4144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57포인트(0.18%) 하락한 1만2136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3대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이날 오전장에서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현재 S&P500에서 산업, 소재, 기술 관련 주를 제외한 8개 업종이 하락세다.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인 마커스 부문의 손실 등으로 분기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전장 대비 2% 이상 하락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금리인상 영향으로 순이자 수익이 25% 증가하면서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개했지만 1%이상 떨어진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역시 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웃돌고 2023년 실적가이던스를 상향했으나 2.4% 내렸다. 엔비디아는 HSBC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두단계 상향하면서 2.7%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1분기 기업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 BoA, 존슨앤드존슨 등이 개장 전 실적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후반부터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파산이 업계 전반에 충격을 준만큼 금융부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술 기업 중에는 테슬라, 넷플릭스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 데이터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500 상장기업의 전체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 최대 낙폭이다. 최근 고용, 인플레이션, 소비 등 지표들은 잇달아 시장 전망을 하회하며 경기 둔화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내놓을 2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주목할 만하다. Fed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오는 19일 공개된다. 베이지북 내 SVB 사태로 인한 은행권 불안 등에 대한 경제 판단이 어떻게 담길지 관건이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시장애널리스트는 "오늘의 분위기는 실적 우려에 대한 것이지만, 긴축에 대한 두려움이 곧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적이 계속 호조를 나타낼 경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워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87%이상 반영하고 있다.
Fed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하반기 경기침체가 닥칠 것 같지는 않다며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앞서 불러드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가 5.5~5.75%까지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번 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리사 쿡 Fed 이사 등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앞서 호주중앙은행(RBA)는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이날 공개된 주택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8.8% 줄어든 141만3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145만채를 밑도는 수치다. 신규 주택 착공건수는 0.8% 감소한 142만채에 그쳤으나, 시장 전망(140만채)은 소폭 상회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미국인 10명 중 7명가량이 미 경제를 비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CNBC가 공개한 전미경제조사 결과 응답자의 69%는 현재와 미래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미 경제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거나, 이미 1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도 67%에 달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5%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4.1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3%이상 낮은 101.7선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다. 영국 FTSE 지수는 0.32%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각각 0.5%씩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