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남편도 '먹튀 논란' 물어보더라"

구나리 2023. 4. 1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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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45) 박사가 과거 자신을 둘러싼 '먹튀' 논란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쓴 분들에게 서운하고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박사는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내가 일반인이라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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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에 서운하고 안타까운 심정 전해
"우주산업 바탕만 마련된다면 무한한 가능성"
'우주에서 기다릴게' 에세이집 발간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45) 박사가 과거 자신을 둘러싼 '먹튀' 논란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쓴 분들에게 서운하고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박사는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내가 일반인이라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도 남편은 '먹튀'라고 하면 무엇인가를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나한테도 이야기 안 한 무엇인가 있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전했다.

이 박사는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날아가 우주 과학 실험을 한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다. 이 박사는 당시 '3만 60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었다.

그는 201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미국으로 가 경영대학원(MBA)에서 공부했다. 이후 남편을 만나 결혼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면서 국내에서는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박사는 2018년 강연에서 "작은 강연이라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에 그대로 있으면서 행보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외국에서도 일정한 연구 활동 이후 관리자나 경영자의 길을 주로 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 공학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은 분들과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 경영학을 선택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박사, 우주 산업에 '긍정적 전망'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2019년 4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우주산업의 현재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 강연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 박사는 최근 '우주에서 기다릴게'라는 에세이집을 냈다. 우주 비행에 나섰던 때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그는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책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고, 강연할 때마다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책으로 써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비행 직후에는 물리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여유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낯설게 제가 한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험이 많다보니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가야 할지에 대한 게 너무 어려웠다"며 "어떻게 써도 오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좀 두려움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에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지원할 때는 그냥 우주에 가서 실험하고 오는 과학자만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보니 우주인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되게 많이 다른 롤(역할)들과 기대들이 있었다"며 "그때가 스물아홉 살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때는 되게 유명한 연예인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 그분들은 준비하고 유명해졌는데 난 러시아에 있다가 갑자기 돌아온 것"이라며 "되게 버거웠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박사는 한국 우주 산업의 미래에 대해 "친구들이 꿈을 펼 수 있는 바탕만 잘 만들어지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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