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충돌 수단 군벌, 24시간 인도적 휴전?

북아프리카 수단의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유혈 충돌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17일 수도 하르툼 공항에서 항공기가 불타며 검은 연기가 불타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나흘째 무력충돌 중인 북아프리카 수단의 양대 군벌이 부상자 후송 등을 위한 일시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무력 분쟁 중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측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24시간 동안의 인도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RSF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과 다른 우호적인 국가들의 제안을 수용해 휴전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군의 샴스 엘 딘 카바시 장군은 알 아라비아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저녁 6시부터 24시간 동안 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휴전 합의는 블링컨 장관의 강력한 압박을 양측이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 중인 블링컨 장관은 앞서 수단 주재 미국 외교 차량이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주의적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이 실제 싸움을 중단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16일에도 양측은 부상자 후송 등을 위한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휴전 중에도 계속 총성과 포격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이날도 수도 하르툼에서 전투기 소음과 폭음이 들리고 총격도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지난 15일 시작된 수단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은 나흘쨰 이어지며 지금까지 2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18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수단 사태가 악화할 경우 교민 긴급대피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교민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관은 현지 교민들과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고, 미국 등 주요국들과도 현지 상황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계속 공유하고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은 모두 2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