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연일 구설수…“김구,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당해”

구자창 2023. 4. 18. 21: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18일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에 KBS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룬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18일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에 KBS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룬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했다”며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태 최고위원은 “영국의 조지 오웰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했다”며 “대한민국에서도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왜곡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토양을 만들지 않나”라며 “우리 국민이 그걸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좌파의 목적은 이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만드는 거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 같은 태 최고위원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3주기 때 당에서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면서 “21세기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거냐.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이런 망언을 하는 것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할 거냐”라며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까 두렵다”라고 성토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을 했다가 4·3단체 등 여론의 비판을 직면했다. 지난 14일에는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표기한 일본 외교청서에 대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의 화답 징표”라고 분석해 입방아에 올랐다.

17일에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관계)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황급히 내리면서 재차 논란을 자초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보좌진이 ‘비공개’ 상태로 보고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실수로 공개된 것이라며 “저와 당사자(보좌진)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