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완벽 투수전', 김재호가 해결했다...두산, 한화에 2-0 승리

차승윤 2023. 4. 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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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재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문동주(20·한화 이글스)와 최원준(29·두산 베어스)이 완벽한 투수전을 펼친 가운데 베테랑 김재호(38·두산)가 해결사가 됐다.

두산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와 정규시즌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8승 6패를 기록,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키움 히어로즈를 제치고 단독 4위에 올랐다. 반면 한화는 문동주의 호투에도 승 추가에 실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 맞대결은 말 그대로 완벽했다. 한화 선발은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속 160.1㎞를 기록해 국내 투수 구속 신기록을 세웠던 문동주였다. 두산은 지난 주말 등판을 미루고 올라온 국내 에이스 최원준.

모든 시선이 문동주에 쏠렸지만 두 사람의 투구는 막상막하였다. 아니 안정감까지 고려하면 최원준의 투구가 한 단계 더 높았다.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9㎞를 찍으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간혹 영점을 잃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거나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중심 타자들에게도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라진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스스로의 구위로 위기를 매조지었다. 그 결과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08까지 낮췄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최원준은 더 안정적이었다. 이날 첫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직구 최고 시속 141㎞에 불과했으나 장기인 하이 패스트볼을 활용해 뜬공을 양산했고 탈삼진도 7개나 솎아냈다.

최원준의 유일한 위기는 7회였다. 최원준은 7회 초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노히트 행진을 마쳤다. 노시환은 최원준의 폭투 때 2루로 나아갔고, 채은성의 중견수 뜬공 때 돌연 3루로 달리며 최원준을 몰아넣었다. 최원준은 2사 후 최재훈에게 사구를 내주는 등 흔들렸지만, 7회 1사 3루 상황을 맞은 후 삼진 1개와 1루 뜬공 1개를 유도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팽팽했던 균형은 9회 깨졌다. 두산은 한화 마무리 김범수를 압박하며 단숨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송승환이 볼넷, 강승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두산은 대타 신성현까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안재석은 1루수 앞 땅볼로 득점 추가에 실패했지만, 안재석의 17년 선배 김재호의 연륜이 팀을 살렸다. 김재호는 김범수의 6구 슬라이더를 공략,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깨고 2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9회 말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마지막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노시환과 채은성의 장타성 타구 두 개가 모두 조수행에게 잡혔고 브라이언 오그래디마저 루킹 삼진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를 무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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