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척] 글러브 안 뻗었더라면...내야 안타로 깨진 백정현 '퍼펙트게임' 도전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백정현(36)이 7과 3분의 1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41년 프로야구 역사 최초 기록에 도전했지만, 내야 안타로 달성에 실패했다.
백정현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에 도전했지만, 눈앞에서 아쉽게 무산됐다.
백정현은 1회 말 선두 타자 김헤성, 후속 김휘집 그리고 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는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도 이형종과 에디슨 러셀, 박주홍을 땅볼과 뜬공·2개로 돌려세웠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시속 134~6㎞/h이었지만, 좌타자에겐 슬라이더, 우타자에겐 체인지업을 곁들여 완급조절을 해냈다. 직구의 제구도 날카로웠다.
백정현은 3회, 김동헌과 임병욱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2루 땅볼로 잡아냈고, 후속 타자 송재선은 3구 삼진 처리했다.
타순이 한 번 돈 뒤에도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4회 초 선두 타자 김혜성은 중견수 뜬공, 후속 타자 김휘집은 3루 땅볼, 이정후는 1루 땅볼 처리하며 큰 산을 넘었다. 5회도 이형종과 러셀을 각각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박주홍은 직구 위주 승부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시속 135㎞/h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2번째 상대하는 하위 타선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6이닝 퍼펙트를 해냈다.
상위 타선과 3번째 만나는 7회는 가장 큰 고비였다. 하지만 김혜성을 2루 땅볼, 김휘집을 삼진, 이정후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원정 관중석이 들끓었다.
운명의 8회. 백정현은 선두 타자 이형종을 삼진 처리하며 22연속 범타 처리를 해냈다. 하지만 23번째 타자 러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으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는데, 직접 잡아 처리하려고 손을 뻗었다가 대기록을 놓쳤다. 굴절된 공이 뒤로 흘렀고, 유격수 이재현이 역동작을 바로잡아 포구해 송구까지 연결했지만, 러셀이 먼저 1루를 밟았다.
프로야구 41년 역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퍼펙트 달성이 눈앞에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백정현은 후속 대타 이지영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8회를 마쳤다. 9회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노렸다. 하지만 긴장감이 풀렸을까. 선두 타자 김동헌과 후속 임병욱에게 연속 장타를 맞고 실점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막판 키움의 추격을 막고 6-4로 승리했고, 백정현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대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앞서 2패를 당한 백정현 입장에선 반등 발판을 만든 셈이다.
대기록 달성 실패는 아쉽다. 러셀의 타구가 빠르지 않았고, 타구 방향도 정면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투수의 몸이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워낙 역대 1호 퍼펙트게임을 앞두고 있었기에 '만약'이라는 무의미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백정현이 손을 뻗지 않았더라면, 유격수 이재현이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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